[광교신문=김병수의 제주도사나] 

친구들과 우중산책을 즐겼다. ‘뇨끼’는 조리에 따라 제각각인데 오늘은 겉바촉촉한 느낌이 좋다.

여러날 날씨탓 했는데, 맛난거 먹고 몰려 다니다보니 한결 낫다.

나는 친구들에게 우도 이야기를 한다.

벌써 여러날 섬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그리움이 날로 커진다. 한 30년은 우도에서 할 일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어찌 할지 아득해진다.

 

로컬에 대한 말이 많아질수록 오래오래 살아갈 터전에 대한 사고의 크기가 중요하게 생각된다. 그곳이 어디든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갈 채비가 되어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오늘은 용담동 주민들과 머리 맡대고 공용 공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강의를 통해 만난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반갑게 맞아 주신다. 오늘 회의를 통해 여러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는 과정이 새삼 놀랍고 멋졌다.

 

* 글 • 사진 : 김병수 우도 담수화시설 문화재생 총괄기획자 페이스북

오늘밤이 지나면 봄이 성큼 다가오겠지. 오늘밤은 특별 할 것 같다. 여정에서 만난 친구의 쓸쓸함도 곧 잊혀진 계절이 될 것이다. 잊혀지지 않을 이야기들은 남아 다음의 어느 계절 나를 웃고 울게 하겠지. (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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