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김병수의 제주도사나] 까마귀 울음 소리가 짙은 공기를 타고 느리게 퍼진다. 따뜻한 홍차와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었다.

청소년 시절로 되돌아 간 것 같은 불안을 달랠겸 친구와 통화 했다.

‘문학소년이네 까마귀 소리도 듣고 헤세를 읽는다니… ‘ 한다.

 

독서실 골목 목련 아래 한 참이나 서성이던 봄날이 떠오른다.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알수 없는 흥분에 사로잡혔던 날도 어지러운 꽃이 피었지.

수난의 시절에도 내면의 고요를 들여다 보던 날도 한 참 지났다. 어지러운 것은 분명한데 봄은 와 있는 것인지…

 

* 글 • 사진 : 김병수 전 제주시청 문화도시센터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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