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김병수의 제주도사나] 친구가 ‘반만 가도 좋지 않겠냐’ 해서 따라 나섰다가 인왕산 정상에 올랐다.

전에 몸 쓰기 주저하는 ‘김현’에게 ‘김치수’가 그랬다더니 오늘 내가 그짝 났다.

코로나19로 청년들이 산에 재미 붙였다고 듣긴했는데, 막상 산에 오니 많이들 와서 즐겁게 다닌다. 산이 이리 힙한 곳이었나.

 

북악산 앞에 청와대와 경복궁이 내려 보인다. 이덕일의 ‘당쟁의 사회사’와 이한우의 ‘조선의 숨은 왕’이 떠오른다.

이덕일은 조광조의 비극적 죽음에서 시작하고 / 이한우는 이준경을 조화의 균열에서 시작한다. 살다보니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닌 관점의 풍부함이 더 끌린다.

신록의 산도 곧 오겠지. 그때 밝은 마음으로 다시 오르고 싶다. (22.03.06)

 

* 글 • 사진 : 김병수 전 제주시청 문화도시센터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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