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김병수의 제주도사나] 카페에서 만난 히로미(hiromi)와 우연히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걸 알았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재미가 더 했을텐데 아쉽다. 제주와 우도 담수장 이야길 들려 줬는데, 미디어 쪽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금새 흥미를 갖는다.

도쿄 외곽에 살고 있는 히로미는 주변에 600미터 정도의 산이 있어 좋다고 한다. 인도는 8번째, 첫 방문이 나와 비슷한 시기라 서로 신기해 했다.

담엔 꼭 제주에서 만나기로 …

파리에 머물땐 사람들을 만나면 엽서를 전해 주곤 했는데, 김택화 선생님 작품의 그림 엽서, 강정효 작가의 세한제주 사진엽서, 전기숙 작가의 우도 작품 엽서, 고경대 작가의 오름과 한라산 사진 등이 한 몫했다.

인도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줄 엽서를 남겨 뒀음 하는 아쉬움도 든다.

그나마 지역을 소개하며 좀 더 친근해 진 느낌이다.

예전 전주 한옥마을 사진을 가져가서 나눴을때 내 집으로 오해한 사람들이 부자라며 부러워 했던 일도 기억난다..;;

오늘은 바라나시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일행은 메인 가트에서 골목의 오토바이 경적 소리를 새소리로 바꾸자는 제안을 퍼포먼스로 하겠다며 준비 중이다.

사실 생각만 해봤지 사람들의 동의를 구할 엄두를 내 보지 못했는데, 역시나 해남 주민들의 실행력은 실로 대단들하다.

대부분의 한국 여행객은 친절하고 씩씩한 편이지만, 외부와 비교만 하다 가는 경우가 흔하다.

 

자신의 삶을 돌아 보는 것도 좋고 구경도 좋은데, 서로 느낌을 나누고 알아가며 다양한 방식의 교류도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언젠가 우도 주민들과 다시 와 보고 싶다. 각자는 어떻게 느끼고 반응하며 생각하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민관 가리지 않고, 선진지 방문이란게 대책 없이 결과만 훑고 가는 경우가 많다.

예전 한옥마을이나 남부시장 청년몰을 소개 할 때 가장 힘빠지는 소리가 돈이 얼마 들었나, 하는 질문이었다.

얼마나 걸렸는지, 돈은 얼마를 쓰고, 얼마를 버는지를 배우러 가는 게 선진지 견학은 아닐터니.

해남 식구들의 도전기와도 같은 주민의 방문과 워크숍은 이런점에서 획기적이다.

스스로의 주제를 정해 관찰과 참여로 여행지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말 그대로 조우에 가깝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낸 지역분들의 결정과 노력에 존경심을 갖게 된다.

선진지 견학을 하기전에 이 새들의노래마을 워크숍에서 먼저 배우는 것도 좋겠다.

어떻든 오늘의 내 역할은 주민분들의 퍼포먼스에 필요한 안전 및 경호 담당이다. 일단 내 수염이 한 인상 해주길 기대해 본다. 여기선 좀 먹히는 편이니 ^^; (23.02.11)

 

* 글 • 사진 : 김병수 우도 담수화시설 문화재생 총괄기획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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