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김병수의 제주도사나] 

어제 K문화콘텐츠란 이름으로 해외 교류행사를 준비하는 a 등과 미팅이 있었습니다. 요란한 콘텐츠 보다 아랍권에 의미있는 행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 보기 나쁘지 않군요. 문화는 흘러야 하고 세계사적 보편의 일부로 살아 가는 것도 우리 책임을 다하는 방편입니다.

아산 가는 차편으로 용산역 안에서 미팅을 했더니 답답했습니다. 자연스레 남은 열차 시간을 이용해 바람도 쐴겸 선배 C와 근처 골목길을 찾았습니다.

재개발까지 얼마 남지 않은 골목은 오래된 도시형 한옥과 단독주택 사이에 자리잡은 노포와 젊은 점포들이 어우러진 모습으로 적당히 시간 때우기 좋았습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와 고층아파트가 몰린 용산역 앞과 달리 철로변이라 개발 시간이 늦춰졌겠지만, 이런 저지대가 살아 남아야 초고층 도시 공간의 삭막함을 조절해 도시의 풍경을 이룰 수 있을텐데 늘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저녁에 아산에 도착해 선배들과 술 마시며 정담을 나눴고 아침엔 온천을 찾았습니다.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반갑게 맞아주고 재워줄만큼 선배 J와는 오랜 정을 나눠왔습니다. 도시나 지역도 사물과 옷가지까지도 일상을 공유해온 흐름 속에 자유로운 법이죠.

서울에서 전철로 연결되는 온양온천역 인근 시장통 손칼국수가 오천원/ 건너편 온천장 입욕비용이 오천원 해서, 만원의 행복을 누릴수 있군요. 시장 구경도 쏠쏠합니다. 언제든 오시면 즐길 수 있겠어요.

어쩌다 내리 며칠을 술로 보냈으니 이제 당분간 자제하렵니다. 오늘까지만 마시고… 내일은 내일이고 … 무사히 전주에 도착했습니다. (24.02.29)

 

* 글 • 사진 : 김병수 우도 담수화시설 문화재생 총괄기획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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