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김병수의 제주도사나] 

시청 건너편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성공회성당지나, 영국 대사관 샛길로 덕수궁 후원 따라 걷다보니 정동길로 나왔습니다. (전에 없던 길이 생겨 좋았어요.)

점심 시간 지나선지 정동극장 카페엔 나이드신분들이 많고, 해공 신익희와 이승만이 어떻구하는 말도 들려 옵니다.

송파에선 술과 책 이야기로 고정희시인, 다와다 요코, 아니 에르노, 최승자시인에 대해 즐겁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러다 나혜석과 비슷한 시기의 김명순 시인에 대해 알게 되었고 밤새 술 마시며 시인의 에세에와 시를 낭독해 봤습니다.

 

해방전 급진적 낭만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또, 패미니즘은 문학을 통해 만나는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오늘은 서울시의회에 나왔다 만난A와 시민단체 활동가B 등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탄소제로(저탄소) 주택 건축에 대해 의견을 나누려 했는데 시간이 부족하군요. 그래도 주택바우처가 늘지 않고 매입주택으로 가는 방향에 대한 토론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민사회의 의제와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 정책의 실지가 회복되길 바래봅니다.

그간 SH(서울주택도시공사)의 정보공개(분양원가 중심)와 청약(토지임대부건물분양)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실제로 주택가격 거품이 빠지는데 어느정도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공공기관이 부패를 근절하고 시민의 권리를 향상 시키려 노력해 온 것은 모범입니다. 또 임대와 분양으로 답습해 온 주택정책에 토지임대/ 건물만분양이란 제안 역시 무게 있게 다뤄졌음 합니다.

서울 오면 일정 지역을 정해 사람 만나고, 걷고, 그 보다 많은 시간을 홀로 보냅니다. 대개는 음악을 들으며 걷고 쉬고 합니다. 다음엔 내가 낭독한 시와 문장을 녹음해 들어볼까하는 자기애도 생기네요.

역사박물관 들렀다 저녁 모임에 가려 합니다. 연초의 두 달, 방학을 맞이한 기분이군요. 돈 아껴가며 어떻게든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 봐야겠습니다. (24.02.27)

 

* 글 • 사진 : 김병수 우도 담수화시설 문화재생 총괄기획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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