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누구처럼 뚜껑으로 변장하지 않는다 ㅎㅎ
내 친구는 누구처럼 뚜껑으로 변장하지 않는다 ㅎㅎ

 

[광교신문=이헌모의 일본 이야기] 1. 고향 포천의 같은 동네에서 같은 해에 태어나 국민학교부터 대학까지 같이 다니며 심지어 휴학 후 군대까지 같은 훈련소(증평)와 춘천 보충대 대기 후 같은 사단(화천 이기자 부대) 보충대까지 함께 하다 마지막에 연대만 따로따로 가서 군복무했던 찐 부랄친구가 있다.

고향의 농협 조합장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도쿄로 연수를 왔나 보다. 내일 귀국날이라 하여 저녁에 호텔로 찾아가 해후를 했다.

 

2. 도쿄는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낮에는 흐리기는 했지만 비는 안 왔는데 저녁부터 봄비가 도심을 적시고 있다.

오늘 낮에는 수술한 눈 안대를 제거하고 검사를 받았다. 아주 양호한 상태라 한다. 두 눈 백내장 수술을 마친 후의 효능에 대해서는 후일 보고를 하도록 하고…

3. 어제 수술을 했으니 당근 나는 금주 상태. 술 좋아하는 친구이지만 내 사정을 감안하여 커피 한잔 마시며 그간 밀린 얘기를 나누고 방금 헤어져 귀가 중이다.

고향 친구 만나 술 한잔도 입에 대지 않고 귀가를 하니 아마도 대장이 제일 기뻐할 듯. 이렇게 나일 먹으면 먹을 수록 제일 무섭고 눈치 봐야 하는 건 직장 상사도 아니며, 그깟 대통령은 더욱 아니고 다름 아닌 집 대장이다. 다 그렇게 사는 거다 ㅎㅎ. (24.03.28)

 

* 글 • 사진 : 이헌모 일본 중앙학원대학(中央学院大学) 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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