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헌모 찾기?
이 헌모 찾기?

 

[광교신문=이헌모의 일본 이야기] 오늘은 춘분. 일본은 공휴일인데 우리 대학의 졸업식. 정확히는 학위 수여식이 있었다. 오후 1시부터 약 40분 정도의 졸업식 행사를 가졌다.

오늘 졸업한 2020학번은 입학 직전 코로나가 발호하면서 입학식도 못하고 학교도 제대로 와보지도 못한 상태로 온라인 수업으로 거의 2년을 마치고 3학년부터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은 불운한 세대이기도 하다.

새삼 졸업증서에 새겨진 나의 이름을 보면 어깨가 무거워진다. 지금까지 6년간 학부장으로 졸업증서에 이름을 새겨 넣었으니 약 1,800명 정도의 졸업증서에는 내 이름 석 자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목표는 3천 명이었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ㅎ

법학부 수석 졸업자
법학부 수석 졸업자

 

졸업생들은 위한 파티도 학교에서 준비를 해준다. 간단한 경식으로 배를 채우고 이제부터 캠퍼스와 작별을 고하고 아마도 아비코(我孫子市)나 인근 카시와(柏市)로 몰려나가 술판이 벌어질 것이다. 오늘만큼은 실컷 취하고 흥겹게 놀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에 시달리며 과제하느냐 학점 따느냐 고생들 했으니 오늘만큼은 해방감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황홀한 밤에 취하겠지. 그래도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뻗어서 자는 주태는 부리지 말길 바라며, 정들었던 캠퍼스를 떠나는 학생들을 배웅해 준다.

학생들이 하나둘 빠져나가자 캠퍼스를 화창하게 비추던 날씨가 서서히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더니 비를 흩뿌린다. 중앙학원대학 졸업생들이여 모두 건강히 잘 먹고 잘 살아라!

 

* 글 • 사진 : 이헌모 일본 중앙학원대학(中央学院大学) 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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