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맞아 31개 시-군 공연 러시..객석 위주 '천편일률'

[경기IN이슈=광교신문]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경기도 31개 시-군에선 각종 축제 공연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통해 경기도민이 문화적 공감과 고양된 감성에 취할 수 있는 기회다.

행사와 공연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그 내용은 천편일률임이 드러남은 유감이다. 문화군이 한정되다 보니 엇비슷한 행사에 동반 출연하게 되고 리사이틀 아닌 리사이틀이 되기 일쑤다.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가 아쉬울 수밖에. 시월의 너른 들판을 뛰놀며 교향과 물감으로 물든 가을날의 추억을 선사할 순 없는가. 객석만 채운 시-청각 위주의 한정된 문화터이고 보면 친대중적 문화 콘텐츠는 멀기만 하다.

얼마전 시흥에서 벌어진 갯벌체험 행사는 환경과 생태를 묶어 축제로 푸는 좋은 사례다. 부천의 만화 페스티벌도 어린 동심의 꿈을 펼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 행사로 시의 꾸준한 정책적 지원이 돋보였다. 

유명 가수들이 선보이는 행사도 좋지만 이렇듯 시민 체험의 장을 여는 참여형 행사는 더욱 개발돼야 할 여지를 남긴다. 

경기도엔 많은 대학들이 있다. 가을 대학축제는 지역민의 행사이기도 하다. 지역민과 어우러진 행사는 지역의 경제도 함께 살찌운다. 무엇보다 행사 주체인 대학의 열린 마음과 지역애란 공동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몇몇 시에서 시도되고 있는 야외 클래식 공연은 적은 객석을 수용하는 공연장보다 더 큰 대중이 클래식에 심취할 기회를 갖는다. 마니아들 만을 수용하는 차원을 넘어 쉽게 다가가는 클래식의 대중화에 힘을 보태는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가을 - 9~10월 - 의 문화 행사를 교과서적으로 규정할 수 없다. 문화는 흐름이 있고 대중의 기호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어렵게만 다가서도 안된다. 앞서 클래식을 살폈듯 쉬운 이해가 필요하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가을의 문화 행사가 치러진다. 문화 행사의 질을 돈과 비례시키는 걸 저급하다 여기지 않는다. 적정한 예산의 투입을 통해 공연자와 대중이 모두 만족하는 접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문화 행사 주체의 문화적 소양을 키우고 대중이 무엇을 원하고 함께 그 열매를 누릴 수 있는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문화기획자 공통의 고민이라 할 수 있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우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각 시-군의 문화재단 등이 주체가 돼 여론을 청취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매우 긍정적인 일이지만 요식에 그치지 않는가 아쉬움을 전한다.

가을은 숨죽인 감성이 깨어나는 계절이다. 문화적 갈증을 채울 다채로운 행사와 공연 이벤트를 통해 이 가을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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