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이슈=지용진]  한국인이 전통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몸을 해치지 않았던 이유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를 소중히 해섭니다.

신체발부수지부모 身體髮膚受之父母

효경(孝經)에 실린 이 고사성어를 살펴보자면

공자(孔子)가 집에 머물고 있을 때 증자(曾子)가 시중을 들었다. 공자가 증자에게 물었다. “선왕께서 지극한 덕과 요령 있는 방법으로 천하의 백성들을 따르게 하고 화목하게 살도록 하여 위아래가 원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셨는데, 네가 그것을 알고 있느냐?” 증자가 공손한 태도로 자리에서 일어서며 대답했다. “불민한 제가 어찌 그것을 알겠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무릇 효란 덕의 근본이요, 가르침이 비롯되는 곳이다. 내 너에게 일러 줄 테니 다시 앉아라. 사람의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것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고, 몸을 세워 도를 행하고 후세에 이름을 날림으로써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의 끝이다. 무릇 효는 부모를 섬기는 데서 시작하여 임금을 섬기는 과정을 거쳐 몸을 세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다.(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夫孝, 始於事親, 中於事君, 終於立身.)”

이웃나라 일본은 자결이 역사적으로 많았는데요 한국인의 입장에서 전장의 최후에서도 부모의 도리, 자식의 도리, 형제의 도리를 위해 자결은 꿈도 꿀수 없었습니다. 또 몸을 해하는 것도요.

자신의 몸과 맘을 지키기 위해 문무를 단련하며 끈질기게 살아남아 훗날을 도모한 게 우리민족의 정신이었죠.

몸과 맘의 보존은 자신을 길러준 부모와 조상께 죄를 짓지 않는 소중한 일이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도요. 더불어 이웃에게 심려를 끼치는 것도 삼가했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머리도 소중이 해 깍지도 않고 기르며 상투를 튼 이유죠. 상투는 바로 한국인의 면면하고 유구한 아름다운 정신의 상징이었습니다.

한국인 자살률 세계 1위 또 각종 감정노동자들의 잇단 자살 등이 이어지고 있는 최근 한국의 실정은 큰 슬픔입니다.

부디 이 사회가 제대로 된 가치 찾기를 통해 상처받는 영혼들을 어루만져 주길요.

그래서 우리 고래의 신체에 대한 전통적 의미를 되새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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