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이슈=지용진] 사람들이 환상을 갖는 게 용인에서 판다가 태어나면 용인시민들이 제일 기뻐하겠다는 건데 정작 그렇진 않다.

우리도 보도를 보고 안다. 또 에버랜드 민속촌이 옆에 있어도 자주 가진 않는다. 집 앞에 영화관이 있으면 영화를 자주 볼듯 싶으나 그렇지 않는 경우 같겠다.

에버랜드 마케팅이라 하겠다. 판다랑 용인시민은 별다른 관계가 없다. 용인에서 쌍둥이 판다가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시민이 판다의 주인인 건 아니다. 기실 대한민국 판다는 모두 중국정부 소유의 천연기념물이다. 귀여운 판다 두 마리를 쉽게 볼 수 있다는 혜택은 있겠다. 필자가 판다의 광팬임을 밝히면서다.

일본 구마모토의 캐릭터 '구마몬'은 캐릭터 사업으로 한해에 1조원의 수익을 올린다. 매번 얘기하지만 부러운 사례다.

각 지자체들도 캐릭터를 만들고 특색화하는 사업들을 한창 벌이고 있지만 시민의 반응은 아직 미미하다. 시민이 그런데 외지인들이야 말이다. 그렇다고 해당 지자체들이 이렇다 할 홍보 등에 기념비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말은 못들었다. 남들도 하니 우리도 해야 하는 게 아닐까란 등떠밀려 생색내기다. 진성성이 그래서 부족하다. 상징성을 담아낼 부분에 있어 중복을 피해야 하고 캐릭터론 내용성이나 친근함이 부족하기도 하다. 이 점은 좀 더 연구해야 한다.

용인시의 경우 판다가 더 알려진 케이스다. 사기업의 마케팅 때문이다. 가끔 우리에서 탈출한 곰이 종종 나타나 골머리를 앓기도 하지만 판다는 정작 너구리과 동물이다. 너구리를 캐릭터로 잡은 에버랜드에 잘 맞는 캐릭터지 용인을 상징하기엔 부족하다.

용을 상징한 '좋아용'은 이해할 만한 캐릭터일까. 전설 속의 상징물인 용은 용인의 지명인 용룡에 기인한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조 태종 때 용구현과 처인현의 지명 통합이 있었다. 더 자세히 용구현에 대한 계승은 되지만 어질 인이 머문다는 처인에 대한 상대적 소외일 수 있다. 어짊이 캐릭터가 될 수 없고 용이란 환상 속 동물이 쉬이 차용될 수 있으며 널리 알려진 부분으로 용을 선택한 사례다. 그런데 시민들 모두가 납득할 만한 부분이었을까. 용인하면 용룡이다는 명제를 만족하진 않기 때문이다. 또 용에 관련한 행사나 축제도 없다. 이런 점에서 지명에 용룡이 들었을 뿐이지 어떤 개연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용인이 드라곤 시티(Dragon city)는 아니기에 화성시처럼 공룡 유적지가 있고 공룡을 캐릭터로 승화한 '코리오'가 더 타당하다.

캐릭터가 성공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고양시의 고양이 캐릭터가 한때 회자됐던 것은 각별한 고양시의 노력에 기인한다.

필자는 10년 전 구마몬의 고장인 일본의 구마모토현을 방문한 적이 있다. 투어 때부터 곰의 도시란 명성을 들어 곰캐릭터를 유심히 보기도 했다. 작은 도시에서 캐릭터 관광상품으로 1조원 - 코로나 등 여파로 변동이 있을지 모르겠다 - 의 수익을 올린다는 데 감명도 받은 바다. 명성대로 곧곧에서 구마몬 캐릭터를 관광 과정에서 자주 보게 됐고 자연스레 이 고장에 대한 친근함을 가지게 됐다.

아직 우리나라 지자체의 캐릭터 산업에 대해 이렇다 할 자료는 없다. 역사는 아직 일천하다 못해 성과는 미미하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구마몬처럼 세계에 널리 알려질 캐릭터가 탄생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한류로 한국 또 경기도 명소를 찾는 세계인을 향한 캐릭터 마케팅을을 펼쳐볼 적기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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