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이슈=지용진] 우리는 코로나시대를 산다. 이 시대 소통은 SNS로 채워진다. 평범한 필부의 입장에서 코로나시대의 애환은 이를 통해 투영된다. 며칠 사이 페이스북에 올리 글이 그렇다.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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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잇따른 부음 소식이 페이스북을 채운다. 아름다운 봄날에 가시는 혼들의 처연한 슬픔 속 유족들의 마음은 더 아프리라.

삶은 기쁨과 슬픔의 상시적 교차점이다. 슬픔을 위로하며 산 자는 이윽고 봄을 맞는다. 삶의 수고와 노여움을 풀고 새 희망을 다잡아야 이 봄을 제대로 맞으리라.

가는 세월의 부침은 흘려보내고 새순처럼 돋아나는 일상에 기여이 삶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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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는 부산대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입학이 엊그제인데 어엿한 예비사회인이 됐다.

선생님이 될 거라며 교대에 진학하려다 진로를 바꿨다. 딸의 선택이고 또 분명 우리사회에 필요한 직업으로 딸의 훌륭한 마음이다.

이제 25이다. 중간에 1년 휴학해서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성과가 이어지길 바란다.

생각해보니 아빠란 뒤에서 늘 바라보는 입장이다. 딸래미 잘 되길 바라고 바른 길로 가길 바라는 심정에서 말이다.

화이팅이다. 지혜민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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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일 확진 60만명 시대다. 우리는 왜 세계 1위 감염률을 기록하게 됐을까. 대만은 완벽한 방역 성공으로 거리는 인파가 넘친다. 이웃나라 일본도 5만명 수준이다.

우선 어정쩡한 방역 조치가 문제였다. 대만은 중국과 문호를 닫고 확진자에게 우리돈 60만원이 넘는 강력한 벌금을 매기는 등의 조치로 완벽하게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엄청난 돈을 풀면서 방역 시스템 체계도 못 잡았은 것에 방역 콘트롤타워의 오판이 있다. 정치적 방역이란 소리도 듣는다. 느슨해지면 다시 풀길 반복하면서 코로나는 확산돼 갔다.

애초 중국에 문호를 열어두고 국내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집중하는 것은 모순이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확진자가 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추론이다.

1일 확진자 수치를 믿지 못하는 이유다. 뉴스를 위한 데이타였지 실제 폭넓게 확산된 확진자 파악은 요원했다는 결론이다.

다음주 정점을 찍고 하강할 거라는 전망도 어디까지나 예측이다.

우리 국민의 1/5이 코로나 감염이라는 최악의 사태도 맞을 수 있다. 즉 한 가족으로 치면 5명 중 1명이 감염되고 이를 통해 전염된다는 심히 우려되는 논리도 가능하다.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았던 게 실패의 원인이다. 초기 확산을 막지 못한 것은 방역 콘트롤타워의 '오판'이다.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인가.

세계 1위 코로나 확진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마음은 처참하다 못해 암담한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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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에 40년 친구가 시를 보내왔다. 술 한 잔 드시고 톡으로 말이다.
이즘에 40년 친구가 시를 보내왔다. 술 한 잔 드시고 톡으로 말이다.

 

이즘에 40년 친구가 시를 보내왔다. 술 한 잔 드시고 톡으로 말이다.

문득 그를 그렸다. 그런데 나인 것 같다. 친구와 1주일 서너번 통화를 한다. 그는 인천에 산다.

대리 운전기사와 얘기가 잘 통했다고 1만원 팁을 줄 정도로 넉넉하다. 너와 나의 40년 우정도 무르익는다. 늘 감사하다.

친구의 시도 봄을 담다.

 

- 박형만

목련이 피었고

개나리도 피었습니다

때론 남도에 매화꽃도

피었답니다

난 목련도

개나리도

매화꽃이 제일 먼저

피었다는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여름이랍니다

나의 봄은 품어보지도

못 할걸 인지하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사람들은 겨울을

기다리고

겨뎌야 한다고 합니다

준비하지 않은 봄은

올해도

그렇게 저 혼자 제 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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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애환은 무엇일까. 예측하지 못할 내일이지만 그래도 기대한다. 보다 전진하는 삶의 양식을 말이다. 숨쉬고 살고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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