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이슈=지용진] 일요일 키보드를 잡다 곤히 잠(떡실신)이 들었다. 가끔 이런다. 체력이 예전 같지가 않게 방전되는 일이 많아졌다.

중년은 달려온 세월을 보듬고 쉬면서 천천히 가야함을 느끼다. 오래도록 일하는 한 비결이다. 몸은 늙으면 쇠한다. 그래서 관리가 필요타.

체력이 늘 용솟음친다면야... 활짝 갠 봄날 같다면야! 이제 가을 초엽에 왔음을 인정하고 산보하듯 살아야겠다.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한국나이 55세니 이제 죽어도 적당히 살다 갔다는 말을 들을 때다. 그러면서 지난 시간 지역언론을 위해 무엇을 했던가를 반성도 하게 됐다.

지난 2005년부터 지역신문의 편집장을 했으니 오랫동안 펜을 잡고 일해왔다. 그때는 30대의 왕성한 시기였고 지금은 60을 바라보는 기성 언론인이다.

많은 분들을 인터뷰했고 감명과 함께 영향도 받았다. 늘 배운다는 심정으로 지금도 인터뷰한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고 각자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 사회학자들은 이들을 계층으로 구분하려 하지만 나는 인간적 인문적 접근을 통해 소화하려 애썼다.

이 시대 소시민들은 과연 어떤 소망으로 사는가에도 나의 물음이 있었다. 대선을 코앞에 앞둔 지금의 시대정신도 말이다.

현재 여-야 후보의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우리사회 많은 요구와 바람 등이 투영되며 혼탁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기실 모든 걸 다해달라는 것도 무리고 모든 걸 다해준다는 것도 무리다. 그런데 이 시기는 통용되는 듯하다.

문재인정권이 들어서며 우리사회 계층 간 위화감이 더 커졌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 됐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부동산 폭등으로 200만원 급여의 직장인이 꼬박 18년 간 한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니 말이다.

정권 초 공적자금 50조를 투입한 정체 모를 ‘소득주도성장’은 일자리는커녕 되려 자영업자들은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힘들어졌고 아르바이트생은 일자리가 힘들었다.

검증되지 않은 무모한 정책으로 자영업자 등 일반 국민들이 정작 피해를 입어야 했다. 시장의 자율에 맡겨도 될 부동산에 들이댄 섣부른 정책은 부동산 폭등의 ‘도화선’이 됐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부동산 가격으로 5년 내내 정신도 없이 아파트값의 신기록을 갱신해야 했다. 너나 없이 모두 오르니 집을 가진 이도 없는 이도 마냥 오르는 산술적 매매가 수치에 심각한 우려를 보냈다. 

물가도 연이어 올랐다. 각종 공과금과 식료품은 물론이고 서민의 애환을 달래줄 기호품인 주류도 일제히 오르며 음식점 소주 6000원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가 닥치며 위축된 경기로 서민의 유리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K방역의 위용을 홍보하던 것도 옛말이다. 오미크론 하루 확진 20만명으로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다.

문재인정권 5년 성적표의 현주소다.

정권을 심판하려 하는 분들도 또 더 강력한 정권이양이 필요하다는 분들도 이 현실에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표만 찍어주면 모든 걸 들어주겠다는 것은 허상이다.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타개책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의 현명한 심판이 오는 9일에 있다. 한표 한표 모두 소중하다. 여-야 후보의 입장에서 찬성이든 반대든 모두 소중한 국민의 여론이다.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비전이 제시돼야 한다. 이 정부를 수성하는 입장이나 또 도전하는 입장이나 마찬가지다.

국민의 쓴소리 바른소리도 제대로 청취해야 한다. 그래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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