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문재인 정부 실패는 인사에 있어

조국․조현옥 수석은 당장 바꿔야

이낙연 총리, 문희상 국회의장도 '자기정치'...총리 경질 검토해야

자기보다는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삼고초려해야

[오풍연 칼럼=광교신문] 문재인 대통령께 편지를 써봅니다. 아마 제 칼럼을 한 번도 보지 않았을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참모들 가운데는 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겁니다. 제가 종종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언급합니다. 문 대통령과 비교도 했죠. 결론적으로 문 대통령은 DJ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따라가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편지를 씁니다.

먼저 적폐청산을 얘기해 볼까요. 달리 얘기하면 정치보복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탄압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누구입니까. DJ는 사형선고까지 받았었습니다. 그보다 더 탄압을 받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어땠습니까. 어쨌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잡아 넣었습니다.

사실 DJ는 신군부 뿐만 아니라 YS에게도 많은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YS를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YS인들 털면 먼지가 나지 않았겠습니까.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컸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은 거죠. 저는 청와대 출입기자단 전체 간사로 DJ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의 눈으로 본 DJ의 교훈을 들려드리겠습니다.

DJ는 가끔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습니다. 비보도를 한 적도 있었죠. 그럼 큰 대학노트를 갖고 옵니다. 저는 DJ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있어서 무엇을 하는지 똑똑이 보았습니다. DJ는 기자들이 질문할 때마다 메모를 합니다. 질문 요지를 적는 거죠. 잘 안 들리면 저에게 묻습니다. “○○신문 기자 뭐라고 했죠” 제 얘기를 듣고 다시 메모를 합니다.

노(老) 대통령은 이처럼 국정에 혼신을 다했습니다. 제가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DJ의 업적을 잘 아시겠죠.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무엇을 했습니까” 이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 제가 과문한지는 몰라도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및 재판, 3번의 남북정상회담 밖에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다른 국민들도 저와 비슷할 것으로 봅니다.

저는 오풍연 칼럼을 통해 문 대통령을 역대 가장 무능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제 생각이 틀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질 것 같지 않다 더 걱정이 큽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한 가지만 당부를 합니다.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는 사람은 오로지 대통령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이낙연 총리도, 문희상 국회의장도 아닙니다. 그들은 자기네 인기만 올리려고 합니다.

인사를 똑바로 하십시오. 초기 문재인 정부 실패는 인사에 있었습니다. 박근혜를 그렇게 욕하더니 문재인 정부는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습니다. 조국․조현옥 수석을 당장 바꾸십시오. 그들은 이미 공공의 적입니다. 이낙연 총리 역시 경질을 검토해 보십시오. 그는 지금 자기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자기보다는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삼고초려해야 합니다. 저의 작은 바람이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오풍연 올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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