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1: 이재명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됐다. 소환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성남FC 사건과 관련해서다. 피의자 신분이란다. 이 건 뿐만 아니다. 앞으로도 여러 건 남아 있다. 대장동 사건, 백현동 사건, 변호사비 대납 사건 등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한 바 있다. 이재명이 검찰의 칼날을 피해갈 수 있을까. 흔적을 남기지 않기란 어렵다. 떳떳하다면 검찰의 수사를 피할 이유가 없다.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지는 않는다. 사필귀정이다.

#2: 이재명이 딱하기는 하다. 하지만 업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그 판에 뛰어들어 패가망신하는 격이다. 나는 그가 경기지사에 나설 때부터 반대해 왔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사도 됐고, 여당 대권 후보도 됐다. 국민의 선택을 받아서다. 이제는 또 다시 배지를 달고, 야당 대표가 됐다. 그것도 압도적 지지를 받아.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나는 다름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재명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가 하는 짓을 보면 정말 깜냥이 안 된다. 대표 사퇴는 물론 영원히 정치판을 떠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너무 흠결이 많다.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는 혐의 없음을 주장한다. 나는 상식선에서 사건이든지, 사물을 본다. 이재명은 상식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 그런 사람이 야당 대표로 있는 것도 불행이다. 그를 대표를 뽑은 민주당은 더 한심하다. 누군가는 당을 추슬러야 한다. 그게 누구일까.

#3: 이재명이 소환에 응할까. 이재명 본인도, 민주당도 고민이 많을 게다. 불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럼 민심의 역풍이 불 수도 있다. 법 앞에 성역은 없다. 부르면 가는 게 맞다. 야당 파괴라고 주장하는데 개인 비리에 다름 아니다. 당에 이재명의 우군은 얼마나 될까. 설상가상으로 노웅래 사건도 터졌다. 체포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 부결이 예상된다. 이재명 체포안도 그럴 터. 민심도 살펴 봐라.

어제 하루는 이재명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언론이 이재명의 소환 소식을 단독으로 내보냈다. 그게 팩트여서 다른 언론들도 잇따라 소환 뉴스를 내보냈다. 그 시간 이재명은 경북 안동으로 내려가고 있었을 터. 1박 2일 경북 일정이 있었다. 이재명은 안동에서 전날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무섭냐”고도 했다. 지금 이재명을 무서워 하는 사람이 있을까. 솔직히 소도 웃을 일이다.

민주당은 하루 빨리 이재명 리스크를 떼어내야 한다. 그래야 당이 산다. 당에서도 이재명 사퇴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검찰에 출두하려면 대표직을 내려 놓고 가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이재명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끝까지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 그것을 몰랐다면 도긴개긴이다. 거듭 말하지만 민심을 잘 읽어야 한다. “이재명은 아니다”가 현재 민심 아닐까. 이재명도, 민주당도 그것을 모를 리 없다. 죽어도 혼자 죽어야 한다. 당에 대한 애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키워드
#오풍연
저작권자 © 광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 칼럼은 신문사의 논지와 견해에 있어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