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이준석 사단이 큰 일을 낼 것도 같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친이준석을 표방하는 사람들이 당 대표,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한다.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에 출마하고, 이기인은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한다. 천하람 위원장도 3일 당 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준석은 이들의 후원회장을 맡아 돕고 있다. 이준석 대표 때 입당한 사람들이 많아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 1명 이상은 배출하리라고 본다. 아니 더 배출할 지도 모른다. 이준석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터. 이래저래 친윤의 심기는 불편할 듯 하다. 죽 쒀서 개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정치는 생물이다.

여권이 이준석을 너무 가볍게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준석은 배낭 하나 짊어지고 전국을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한 끝에 당 대표를 거머 쥔 전력이 있다. 과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이준석은 특히 30~40 세대에게 도전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에 출마하는 친이준석계 후보들은 이준석 후광을 입을 것으로 본다. 이준석 진영은 80만 당원 가운데 15만명 가량은 친이준석계로 추산하고 있다.

천하람 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민 당 대표 선거는 어떻게 될까. 예비 경선서 4명을 자른다. 4위 안에 들어야 전국 유세도 하고, 방송 출연도 할 수 있다. 그럼 천하람은 몇 등쯤 할까. 지금 당장 투표를 해도 4위안에는 들 것으로 본다. 안철수-김기현 양강을 위협하는 3위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도 한 달 이상 남았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경우 결선 투표를 바라볼 지도 모른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은 책임당원 80만명이 투표를 한다.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 지도 알 수 없다. 친윤 진영도, 안철수 캠프도, 이준석 사단도 정확히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할 듯 싶다. 친윤은 조직을 동원할 것으로 보이고, 안철수 측은 현재 앞서가고 있는 기세를 굳히기 위해 여론전을 펼칠 것 같다. 이준석 사단은 양측을 비판하면서 동정심을 유발하는 전략을 쓸 듯 하다.

이준석이 당 대표 선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하는 발언도 쏟아진다. 이는 이준석 사단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오히려 이 같은 발언도 역효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여겨진다. 이준석은 당권이 정지돼 있으므로 직접 출마할 수는 없어도 다른 후보들 돕는 것까지 비판하는 게 정의는 아닌 것 같다. 그 선택은 유권자인 당원이 한다. 이를 못마땅하다고 생각하면 이준석 사단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이준석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과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듯 하다. 민주주의는 표로 심판받는다. 여권이 이준석을 죽이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이준석은 더 일어난다. 이준석은 당대 최고의 싸움꾼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가장 무섭다. 이준석 사단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저작권자 © 광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 칼럼은 신문사의 논지와 견해에 있어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