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내홍, 돌파구 안보여

[오풍연 칼럼=광교신문]박지원과 손학규. 둘다 한국 현대정치사를 움직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박지원은 77세, 손학규는 72세다. 그런데 손학규에게는 정계은퇴 얘기가 쏟아지고 있다. 왜 그럴까. 나이 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지원을 보면 알 수 있다. 정치적 역량을 다한 까닭이다.

요즘 손학규가 대표로 있는 바른미래당을 보자. 10인10색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가 어떤 말을 해도 먹히지 않는다. 손학규가 리더십을 잃은 까닭이다. 남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 손학규 자신의 문제다. 본인에게 많은 부분 책임이 있디. 그럼에도 남탓을 한다. 예전의 손학규가 아니다. 그렇지 않았다.

손학규는 균형감을 잃었다. "대표를 할 사람이 있느냐"고도 했다. 대단한 착각이다. 나에게 한 번 물어보라. 그럼 답을 주겠다. 김성식 의원을 적극 추천한다. 바른미래당 의원 가운데 가장 괜찮은 인물이다. 능력도 있다. 참신성 또한 뒤지지 않는다. 손학규보다는 백번 낫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의원이기도 하다.

손학규는 이쯤에서 정계를 떠나는 게 맞다. 심하게 얘기한다. 그의 정치인으로서 용도는 다했다. 더 이상 비전이 없다. 더 머물면 노욕으로 비친다.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짓던지, 도시에서 은둔하는 게 낫다. 사실 이언주도 그렇지만, 오죽 못 났으면 딸 같은 의원에게서 인간적 수모를 당하는가.

최근 최고위원 7명 가운데 다섯 명이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대표에 대한 보이콧이다. 대표인 손학규와 원내대표인 김관영 의원만 모습을 드러냈다. 손학규가 양심이 있다면 최소한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그럴 용기도 없는 것 같다. 승부사 기질도 잃은 손학규. 그가 정계를 떠나야 할 이유다.

정치인에게도 때가 있다. 손학규는 당적을 여러 번 바꿨다. 민주당에서 대표도 했고, 지금 바른미대당에서도 대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기회를 살리지못했다는 얘기다. 정치적으로 더 비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뒷심이 없었다. 이른바 계보도 없다. 결정적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그보다 선배인 박지원을 보자. 금귀월래. 목포 지역구도 열심히 챙긴다. 대한민국서 가장 부지런한 의원. 자타가 인정하는 대목이다. 박지원에거 나이 많다고 정계를 떠나라는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손학규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야인 손학규. 그의 마지막 항로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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