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맡기는 것보다 검찰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 높아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요즘 최대 화제는 승리ᆞ정준영 사건이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차장 지휘 아래 120여명이 투입됐다. 단일 사건에 이처럼 많은 인력을 투입한 것도 이례적이다. 전국민의 이목이 쏠려 있는 탓이기도 하다. 경찰도 자존심을 걸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고위층이 관련돼 있어 의심쩍은 눈초리는 피할 수 없다.

수사 주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계속 경찰이 수사하느냐, 검찰이 직접 나서느냐를 놓고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나는 검찰이 조만간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본다. 어차피 경찰에서 송치돼 오더라도 재수사를 해야 할 판이다. 그렇다면 시간을 더끌지 않고 수사에 나서는 것이 옳다. 경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아도 수긍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3년 전 정준영 사건에서도 그것이 읽힌다.

오죽하면 경찰 출신인 민주당 표창원 의원마저 검찰수사를 촉구했을까. 표 의원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나와 강남 버닝썬 클럽과 관련된 갖가지 의혹에 대해 "이번 사건만큼은 과감하게 검찰에 수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관 출신으로서 개인적으로 대단히 아프고 쓰리다"면서 "(경찰들이 들으면) 무척 섭섭해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 버닝썬 게이트는 과거에 있었던 그냥 경찰과 유흥업소 간의 유착과는 급이 다른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유명 스타 연예인 그리고 그 뒤의 기획사, 그들과 연계된 거물급 경찰 간부로 추정되는 인사의 존재에 음주운전 적발도 보도되지 않도록 무마해줬다는 의혹까지 있다"면서 "여기에 클럽 버닝썬, 아레나의 탈세 규모도 대단히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는 상황인 만큼 끝까지 추적해 (비리의 뿌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 수사는 경찰보다 검찰이 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문제의 경찰총장은 총경급 간부로 밝혀졌다.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더 윗선이 나올지도 모른다. 윤모 총경은 직위해제돼 대기발령을 받았다. 하지만 윤 총경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도 근무했고, 경찰청 주요 보직을 맡았던 터라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성역 없는 수사를 다짐했지만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직속 부하가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이 빠른 시일 안에 수사를 했으면 한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지검에만 배당된 상태다. 어느 부서에서 맡을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버닝썬 게이트로 커지고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가 요구된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 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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