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결국 자기와의 싸움이다
인사는 결국 자기와의 싸움이다
  • 오풍연
  • 승인 2018.12.07 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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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기업 인사 시즌, 승진에서 탈락했다고 실망하면 안돼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오너가 아닌 직장인에게는 인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한 번 탈락하면 만회하기 어려운 게 인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승진에 전부를 건다. 정년이 60세라고 하지만 그때까지 근무하기는 쉽지 않다. 보통 직장의 경우 많이 근무하면 25년 안팎이다.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옷을 벗게 된다. 나이는 55세 전후. 누구에게나 닥쳐오는 현실이다. 그것은 피해갈 수 없다.

인사의 시즌이다. 대기업은 매년 11월 중순부터 다음 해 인사를 단행한다. 6일 삼성전자, SK그룹 인사가 있었다. 두 그룹 모두 안정적인 인사를 선택했다. 최소한 이동이 있었다. 이는 작년에 변화를 많이 주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기업은 2년에 한 번 꼴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다. 올해는 건너뛴다는 얘기다.

인사를 하고 나면 뒷말이 무성하다. 만족하는 사람보다 서운한 사람이 더 많다. 임원이 된지 1년 만에 짐을 싸기도 한다. 임원은 매년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임원을 직장인의 무덤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래도 임원이 되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대우도 좋은 까닭이다. 대기업 임원이 되면 모든 게 달라진다고 한다. 나는 그 임원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인사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한 번 물을 먹더라도 더 노력하면 앞서 승진한 사람을 능가할 수도 있다. 여기서 꼭 필요한 게 있다. 좌절하고 포기하면 안 된다. 승진에서 탈락할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도태된다. 정말 바보같은 사람을 본다. 승진하지 못했다고 자포자기하는 부류다. 그런 사람에게는 절대로 기회가 오지 않는다. 와신상담해야 한다. 누구와의 싸움도 아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기회도 잡을 수 있다. 나에게 지는 순간 무너진다.

내 얘기를 한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이른바 잘 나가는 기자였다. 남들이 다 가고 싶어하는 출입처도 모두 거쳤다. 시경캡, 법조반장, 국회반장, 청와대 출입기자 등을 했다. 사실 한 곳 거치기 쉽지 않은 자리이기도 하다. 순전히 운이 좋았을 뿐이다. 2006년에는 세 기수 선배들과 국장을 함께 하기도 했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법조大기자를 지냈다.

그런 나도 인사에서 물을 먹었다. 잊혀지지도 않는다. 2009년 4월 18일로 기억한다. 그날 마침 ‘인사’라는 칼럼을 쓴 날이기도 하다. 법조대기자로 있던 나에게 독자서비스국 기획위원 발령을 냈다. 펜을 빼앗겼던 셈이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열심히 했다. 글도 계속 썼다. 지면이 없으면 다른 곳에 쓰면 된다. 한 카페에 열심히 글을 올렸다. 그것을 모아 나온 게 나의 첫 에세이집 ‘남자의 속마음’이다.

인사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길도 있다. 그 덕에 지금까지 12권의 에세이집을 낼 수 있었다. 작가 대접도 받는다. 에세이집을 가장 많이 낸 기자이기도 하다. 이 한마디는 해주고 싶다.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있다”고.


오풍연 대표
오풍연 대표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4 ~ 현재 메디포럼 고문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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