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송 출연 모두 취소, 공연은 예정대로 열려

[오풍연 칼럼=광교신문]한국의 방탄소년단. 화제를 몰고 다니는 그룹이다. 7명의 청년이 요즘 더 유명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데 일본의 속좁음으로 인하여 세계적 대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를 고마워해야 할까. 일본의 행태를 보면 헛웃음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대국임을 자처하는 일본, 그러나 하는 짓을 보면 어림없는 얘기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이 있다. 아시아를 넘어 북남미, 유럽 등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유튜브 조회수 32억뷰를 넘은 월드스타다. 이런 스타의 출연을 취소시킨 일본 방송사의 결정이 오히려 전 세계에 일제 강점기의 만행을 알리게 됐다.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셈이다. 그들의 속좁음이 빚은 참사(?)라고 할까.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이 모두 취소됐다고 현지 스포츠 연예지인 스포니치 아넥스가 10일 전했다. 최근 한 일본 매체가 BTS 멤버 지민이 과거 입은 티셔츠를 문제 삼으며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지난 9일 밤 TV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 출연이 취소된 데 이은 것이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NHK는 12월 31일 방송되는 '홍백가합전'에 방탄소년단의 첫 출연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미 보류했다. 다음 달 5일과 12일 방송되는 후지TV 'FNS가요제'측에서도 BTS의 출연을 타진했다가 철회했다. 또 12월 하순 방송 예정인 TV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 슈퍼라이브'도 BTS 출연 방안을 검토하다가 백지화했다.

지민의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흑백 사진과 함께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영문이 담겼다. 이 티셔츠가 일본 내에서 극우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도 일본의 이런 작태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 출연 취소는 한국과 일본의 어색한 K팝 관계를 보여준다'는 제목으로 이번 사태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CNN도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로 수백만 명의 한국인들이 고통받아 양국 관계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일본 TV 쇼가 원자폭탄 티셔츠로 방탄소년단 출연을 취소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민의 티셔츠가 논란이 된 이유로 양국의 역사적 배경을 소개했다.

일본 방송사의 출연 취소에도 불구하고 전석 매진된 방탄소년단의 일본 공연은 오는 13일부터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일본, 참 희한한 나라다. 하는 짓이 밉상이다. "일본이 전범국가임을 전 세계에 더욱 홍보하는 일일 뿐"이라고 한 정치권의 논평이 딱 맞다. 방탄소년단은 우리의 자랑이다. 그대들이여, 더욱 힘차게 비상하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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