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단 명단 200명 발표...3대 그룹 총수 눈길
분야별 안배 잘 한듯...대북 투자 등 '민간 대북 교류' 큰 기대

▲ 오풍연 고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한에 가는 평양정상회담 방북단 명단 200명이 발표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직접 발표했다. 명단을 쭉 들어봤다. 모두 갈만한 사람이 포함됐다. 눈에 띄는 사람도 있었다. 무엇보다 3대 그룹 총수들의 이름이 귀에 들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이 동행한다. 현대기아차는 오너 대신 전문경영인이 따라 간다. 기업 오너의 방북이기에 눈길을 더 모은다. 기업들도 나름 북한에 대해 연구를 했을 터. 직접 투자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나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에 대해 줄곧 비판을 해왔다. 인사, 경제는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한 가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대목이 있다. 바로 남북관계다. 어쨌든 지금까지 2번 정상회담을 했고, 3번째 정상회담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 2000년 김대중, 2007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3번째 평양방문이다.

서울서 평양까지 비행기로 1시간이면 간다. 육로로 가더라도 몇 시간 안 걸린다. 그런데도 그 길이 열리는데 11년이나 걸렸다. 자주 왕래를 해야 한다. 남북 관계는 접촉이 많을수록 좋다. 독일 통일도 보라. 수많은 접촉 끝에 통일이 이뤄졌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다만 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대를 잘 잡아야 한다. 미국도, 중국도 호시탐탐 자기네가 운전대를 잡으려고 노리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하면서도 내심 딴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우리 민족끼리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남북이 주인공이고, 두 나라는 제 3자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삼성, 현대, SK, LG, 롯데 등이 북한에 대규모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 국민은 손재주가 좋다. 북한의 인건비는 아직 싸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멀리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미얀마 등으로 안 가도 된다.

북한에 대한 투자를 퍼주기로 생각하면 안 된다. 야당 등 일부에서는 대북 투자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나중에 통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북한에 대한 투자는 필요하다. 투자 역시 민간 몫이다. 민간의 대북 교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재계도 평양정상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차근차근 교류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정치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모둔 분야에서 교류를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보더라도 방북단은 분야별로 안배를 잘 한 것 같다. 야당이 함께 가지 못한 아쉬움은 남아 있다.

국민들도 차분히 3차 정상회담을 지켜봐야 한다. 문 대통령이 선물 보따리를 가득 갖고 돌아올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차제에 북미관계도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중재역할을 하기 바란다. 평양 방북단 파이팅!!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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