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자 둘러싼 '의혹'에 불거지는 '자격 논란'
유은혜 교육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격 논란이 한창이다. 자고 일어나면 하나씩 튀어나온다. 의원 불패 논란이 끝날지도 모르겠다. 장관에 내정된 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의원이 없었는데 유 후보자가 그 같은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우선 한국당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유 후보자를 낙마키시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교육부장관과 관련해서 이미 벌써 입각 불가를 외치는 청와대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면서 "우리 자유한국당은, 지난 국회의 잘못된 관행이었던 '의원끼리 봐주기 식 인사청문회', '청문회 의원불패 신화'를 깨서 적격한 장관 후보자가 입각할 수 있도록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국회 후반기 일정의 주요 대여(對與) 전장으로 인사청문회를 점찍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오죽하면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겠는가. 나도 유 후보자를 잘 모른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유 후보자는 적임이 아니라고 본다. 교육수장으로서 허물이 너무 많다. 그런 사람이 장관에 앉는다면 안될 일이다.
하나씩 살펴 보자. 첫 번째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한다. 교육위 간사를 6년 가량 맡았다고 하지만, 그것이 장관 자격을 충족시킨다고 보지는 않는다. 교육 현안이 참 많다. 교육감 출신인 김상곤 장관도 능력 부족으로 도중 하차했다. 유 후보자가 김 장관보다 낫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유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측은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는 점도 지적한다. 국민 청원에도 ‘유 후보자는 전문성도 부족하고 그동안 오로지 전교조와 노조만을 위한 정책을 편 사람’, ‘유 후보자는 학부모 의견을 무시하고 전교조와 시민단체들과만 소통하는 사람’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유 후보자가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반응이 시큰둥하다.
유 후보자의 갑질도 도마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2016년 2월 지역구인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국민체육공단의 자회사인 주식회사 한국체육산업개발 일산올림픽스포츠센터 202호를 임대계약한 뒤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유 후보자 사무실 계약을 담당한 한국체육산업개발 관계자 6명이 징계당한 것으로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유 후보자는 그것도 몰랐다고 한다.
유 후보자의 차남 장모(21)씨는 지난 2016년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불안정성대관절(십자인대 파열)’을 이유로 5급 판정을 받고 병역이 면제됐다. 다분히 의심을 살만하다. 아직 인사청문회까지 많이 남아 있어 추가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 유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 같다. 자진사퇴 하는 것도 방법이다.
- 오풍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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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니스트
위 칼럼은 신문사의 논지와 견해에 있어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