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1: 홍준표가 마치 집권 여당의 군기반장처럼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 홍준표는 무오류의 정치인이라는 식이다. 특히 당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주제 넘은 짓이다. 김기현 지도부가 헤매도 국민들이 평가한다. 대구시 행정이나 신경 쓰는 게 맞다.

나는 홍준표를 잘 안다. 그가 서울지검 강력부에 있을 때부터 보아왔다. 예나 지금이나 독불장군식 습성은 버리지 못 했다. 홍준표가 계속 이같이 행동하면 당 차원의 경고가 있어야 한다. 그의 잣대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뭐라고 할까. 독선적이다.

나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을 하면서 경험한 바다. 전직 위원장 등 잘 아는 사람이 훼방 놓으려 한다. 그래서 "오풍연 지도부는 내가 책임질테니 간섭말라"는 경고도 했다. 특히 김기현도 때론 결기를 내비쳐야 한다. 지금까지 그런 모습을 못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홍준표를 보면서 이런 느낌이 든다. 산불철을 맞아 여기저기 다니면서 불을 놓는. 나만의 생각일까.

#2: 국민의힘도 내년 총선 전 비대위가 들어설까.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없다. 김기현 지도부로는 선거 승리를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김 대표가 문제다. 자기 색깔을 드러내야 하는데 무색무취 그 자체다. 예전 정세균 민주당 전 대표를 보는 듯 하다.

종로에 나가 시민을 세워 놓고 김기현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몇 명이나 답할까. 아마 10명 중 1명도 맞추지 못할 지 모른다. 김 대표가 취임한 뒤 한 달여 흘렀지만 벌써부터 비대위 얘기가 나온다.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김재원 조수진 태영호 최고위원도 사고뭉치로 비친다.

그러니 새 지도부가 힘을 얻을 수 없다.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계속 밀리면 특단의 대책을 쓸 수밖에 없을 터. 비대위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또 다시 김종인 얘기가 나올까. 이재오가 비대위원장을 하면 달라질 것도 같다.
쓴소리 하는 사람도 많지 않기에.

국민의힘의 최근 사태를 보면서 느낀 바다. 당이 무기력증에 빠진 것 같다. 당은 여든, 야든 활력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조용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만 쳐다보고 있는 건가. 그래선 안 된다. 정부를 견제하는 강한 여당이 되어야 한다. 지금은 그렇지 못 하다. 먼저 정책의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 당 정책위원회를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도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이도저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김기현 자신부터 환골탈태해야 한다.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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