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오풍연 칼럼은 나의 분신과 다름 없다. 그동안 내 혼을 담아 글을 써왔다. 2018년 5월 16일부터 글을 써왔으니 5년이 다 되어 간다. 나를 더 담금질하고,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료 밴드 형태로 운영해 왔다. 나름 자리도 잡았다고 자부한다. 모두 오풍연 칼럼방 회원인 독자들의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거듭 감사를 드린다.

처음 이 같은 약속을 한 바 있다. “독자가 한 분만 계시더라도 죽을 때까지 글을 쓰겠다”고. 그리고 1년 365일 칼럼을 다짐했다. 휴일도 없이 날마다 글을 쓰는 것. 그 같은 약속을 만 4년 정도 지켰다. 그러다가 작년 10월 말 병원에 입원하면서 결과적으로 지키지 못 하게 됐다. 나를 지속적으로 괴롭혀온 통증 때문에 글 쓰는 것도 잠시 중단했었다. 올들어 또 한 차례 입원하면서 연중무휴 칼럼은 결국 깨졌다. 물론 회원들에게는 양해를 구했다.

지금까지 얻은 결론은 그렇다. 건강해야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거듭 깨우치게 됐다. 내가 상급병원인 3차 병원에 입원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건강전도사’ ‘행복전도사’ ‘걷기전도사’를 자처하며 유쾌 통쾌 상쾌를 부르짖어온 나다. 그랬던 내가 입원까지 하기에 이르자 실망도 컸다. 모두 부질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야 했다. 입원 전까지 3498개의 칼럼을 썼다. 3500개를 목전에 두고 중단했었다.

주위에서는 좀 더 쉴 것을 권유한다. 몸이 먼저라고 하면서. 그것 역시 맞는 말이다. 나도 그럴 생각이다. 다만 글쓰기는 다시 시작하려 한다. 예전처럼 연중무휴 매일 칼럼이 아니더라도 간간이 쓸 계획이다. 오풍연 칼럼 없는 오풍연은 생각할 수 없다. 독자들도 언제 오풍연 칼럼을 볼 수 있느냐고 물어온다. 그러니까 이 칼럼이 3499번째다. 일단 3500개를 채운 뒤 속도를 조절할 생각도 갖고 있다.

나 스스로도 오풍연 칼럼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연재했던 칼럼을 모아 두 권의 정치 비평서를 냈다. 내가 펴낸 14권 중 12권은 에세이집이다. 오풍연 칼럼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혔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비평서는 ‘F학점의 그들’이다. 20대 대선 후보군을 골라 나름 분석한 글이다. 당시 12명을 다뤘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직을 갖고 있어 마지막 편집 단계에서 뺐다.

대신 두 번째 정치 비평서로 ‘윤석열의 운명’을 냈다. 재작년 이맘 때쯤 작업을 하기 시작해 2021년 5월 책을 출간했다. 나는 그 책에서 다음 대통령은 윤석열이 가장 유력하다고 내다보았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 취임 1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국민의 기대치에 못 미친 점도 있지만,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결단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일 관계 개선도 그렇다. 이제 통합의 정치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많은 국민들의 바람이다.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저작권자 © 광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 칼럼은 신문사의 논지와 견해에 있어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