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이재명이 또 검찰 포토라인에 설까. 서울지검이 오는 27일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이재명이 응할지는 모르겠다. 최고위원 등 참모들이 말릴 가능성도 있다. 매번 출두해야 하는 리스크 때문이다. 대장동 사건의 정점에는 이재명이 있다. 이재명은 관련 없다고 주장하지만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고 하겠다. 이재명은 지금까지 모른다고 일관해 왔다. 이 같은 태도를 바꿀 리 없다. 나는 검찰이 이재명에게 영장을 칠 것으로 본다. 야당 탄압으로 볼 수도 없다. 성남시장 재임시 혐의다.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이재명과 민주당 측은 아직 말이 없다. 고민이 많을 게다. 이번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변호사비 대납 사건도 있다. 김성태가 귀국하는 만큼 진위 여부도 가려질 듯 하다. 이재명은 떳떳하니까 나가겠다고 한단다. 민주당은 이를 지켜만 보아야 할까. 그렇다고 안 나갈 수도 없다. 나가지 않으면 검찰이 체포영장을 칠 공산이 크다. 이런 저런 경우의 수를 놓고 검찰과 신경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사건도 그렇고, 변호사비 대납 사건, 성남FC 사건도 이재명이 가장 잘 안다. 그 역시 변호사 출신이라서 어디까지 방어가 가능할지 짐작할 것 같다. 그러나 진실을 밝혀지게 되어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이치와 같다. 한 번 상식적으로 보자. 이재명은 대장동 사건의 경우 자신이 직접 설계했다고 말한 바도 있다. 스스로 몸통임을 밝혔다고 할까. 이제와서 모른다고 하면 그것이 통하겠는가.

민주당 안에서도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걱정하는 소리들이 나온다. 민주 정당에서 자연스런 현상이다. 물론 단일대오로 싸워야 하는 것도 맞다. 이 지점이 바로 민주당의 딜레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민주당은 확실하게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나 검찰의 입장에서 이것(이 대표 수사)을 속전속결할 이유가 없다. 계속해서 민주당을 카오스 상태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총선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나 윤석열 정부에서 이 대표에 대해서 질질 엿가락 늘이듯이 수사를 끌고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상황 자체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고 올 상반기를 넘기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빠듯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이 대표의 리더십이 온전해야 하는데 사법리스크 때문에 상당히 제한을 받고 있다"며 "사법리스크 문제가 당에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이 대표가 일차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에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내부총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 대표를 공개비판해 온 이상민·이원욱·박용진·조응천 의원 등과 박 전 장관의 출당 혹은 공천 배제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현재 미국으로 떠나 정치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도 공격 대상이다. 민주당 의원은 169명이나 된다. 단일대오는 이상일 뿐이다.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저작권자 © 광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 칼럼은 신문사의 논지와 견해에 있어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