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1: 참 사람들은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한다. 특히 험담을 하기 일쑤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더 그런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것에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싫으면 안 보면 되고, 거리를 두면 해결될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남의 일에 이러쿵 저러쿵 하지 않는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는 뜻에서다. 오풍연 칼럼도 마찬가지다. 내 이름을 걸고 쓰는 만큼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비판을 받을 각오는 항상 되어 있다. 다만 비아냥이나 비난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인간은 똑같다.

#2: 어제 지인들과 점심을 했다.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초대해 1시간 가량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 내가 두 분과 관계 있는 것을 알고 한 말이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박 실장님은 충성심이 강하다. 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를 국정원장에 발탁한 이유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도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이 들어야 한다. 지인들도 정치를 너무 못 한다고 지적했다. 왕년에 정치부장, 경제부장, 주필 등을 했던 분들이다. 민심도 다르지 않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만 모른다면 정말 큰 일이다. 불행을 더는 키우지 말라.

#3: 얼굴 두껍기로는 이재명이 우리나라 최고다. 이재명과 관련돼 죽은 사람도 몇 명 있다. 또 최측근 2명도 구속됐다. 그럼에도 고개를 안 숙인다. 이것은 똥배짱도 아니다. 내가 이재명을 사람으로 안 보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는 마치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를 감싸는 민주당도 도긴개긴이다. 덩치만 크면 무엇하나. 정통성을 상실하니 국민도 귀를 안 기울인다. 이재명 사퇴가 답이다.

내가 최근 정국을 보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나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페친들 반응도 다양하다. 공감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중시한다. 따라서 내 고집만 피우면 안 된다. 나는 옳다고 생각하는 데 남은 그 반대로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각자 주장을 펼치자고 강조하는 것이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무엇을 강요하려고 하면 그것 역시 주제 넘은 행위다.

서해 피격사건 수사를 놓고 신구 정권이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1일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통해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안보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 수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안보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오랜 세월 국가안보에 헌신해온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짓밟고 있다"는 게 문 전 대통령의 생각이다.

어쨌든 신구 정권이 갈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안보문제에 대해 사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통치행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도 그 점을 지적했다.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들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 사건 수사 역시 빨리 매듭을 지어야 한다. 지금 국민들이 잘 한다고 박수를 치고 있는가.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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