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광교만평] 친구 박형만을 그렸다

Zen Brush 2 (6)

40년 친구가 시를 보내왔다. 술 한 잔 드시고 톡으로 말이다.

그를 그렸다. 그런데 나인 것 같다. 친구와 1주일 서너번 통화를 한다. 그는 인천에 산다.

대리 운전기사와 얘기가 잘 통했다고 1만원 팁을 줄 정도로 넉넉하다. 너와 나의 40년 우정도 무르익는다. 늘 감사하다.

친구의 시도 봄을 담다
 



- 박형만

목련이 피었고
개나리도 피었습니다
때론 남도에 매화꽃도
피었답니다

난 목련도
개나리도
매화꽃이 제일 먼저
피었다는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여름이랍니다
나의 봄은 품어보지도
못 할걸 인지하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사람들은 겨울을
기다리고
견뎌야 한다고 합니다

준비하지 않은 봄은

올해도
그렇게 저 혼자 제 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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