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스타는 누굴까. 나는 단연 가수 임영웅을 꼽는다. 그는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 무엇보다 가수의 본업인 노래를 잘 한다. 임영웅만의 특색이 있다. 첫째, 음색이 좋다. 맑고 깨끗하다. 또 깊이도 있다. 그러다보니 심금을 울린다. 특히 트롯은 그만큼 부르는 사람이 없다. 역대 통틀어 한국 최고의 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과한 기교도 부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듣기에 좋다. 물 흐르 듯 곡조를 뽑는다. 가성도 없다. 순수함 그 자체다. 나는 노래를 못 부르고, 듣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임영웅의 노래를 듣고, 트롯의 재미에 푹 빠졌다. "어쩜 저렇게 잘 부르지" 그가 경연에 나왔을 때 우연히 보게 되었다. 나 스스로 혼자 말했다. "장난이 아닌데" 그러면서 그 경연을 전부 다 보았다.나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임영웅은 예상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셋째, 임영웅은 겸손하다. 어린 나이에 전국민의 스타가 되면 우쭐할 법도 하다. 그러나 임영웅은 절대로 나서지 않았다. 잘난 체도 안 한다. 그리고 항상 웃는다. 이른바 스캔들도 없다. 국민들이 계속 응원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아줌마들의 우상이 된 지 오래다. 아줌마들이 좋아할 만한 외모도 가졌다. 그가 어디를 가든 아줌마들에 파묻혀 인기를 방증한다. '영웅시대'가 그의 팬클럽이다. 팬클럽도 좋은 일을 많이 한다.

임영웅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일이 8일 오후 서울 상암에서 벌어졌다. 그를 보기 위해 4만5000여명의 축구팬이 모였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대구FC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킥오프를 앞두고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가수 임영웅(32)이 하프라인에서 시축을 했다. 임영웅은 포천서 중학교 때까지 축구 선수를 했다. 따라서 시축도 일품이었다.

앞서 지난 3일 입장권 예매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2만장, 30분 후에 2만5000장이 팔렸고, 다음날 3만장을 넘었다. 이날 4만5007명이 경기장을 찾아, 올 시즌 K리그 최다 관중 기록인 울산-전북 개막전(2만8039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임영웅의 파워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다. 전국에서 버스를 대절해 올라온 임영웅 팬들이 많았다.

임영웅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는 하프타임 때 직접 공연을 했다. 임영웅은 선글라스를 쓰고 걸그룹 아이브의 ‘After LIKE’ 댄스도 췄다. 임영웅은 공연 때 축구화를 신었다. 혹시라도 잔디가 상할까봐 양 팀과 K리그를 배려한 행동으로 보인다. 축구팬들은 유명 가수들이 하프타임쇼를 펼치는 수퍼보울에 빗대 ‘K-수퍼보울이야’라며 뜨거운 열기에 놀라워했다..

임영웅. 그는 진정 우리시대의 영웅이다.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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