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1: 윤석열 대통령이 UAE와 스위스 방문을 마치고 지난 21일 아침 귀국했다. 적잖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사태와 이란 발언으로 묻혀 많이 아쉽다. 나경원은 대통령이 출국한 뒤 문제를 더 키웠다. 해임을 두고 자의적으로 해석했던 것. 결국 사과를 했지만 그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어서 주목된다.

이번 UAE 방문 중 300억달러의 투자 유치 계약을 맺었다.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역대 최고임은 물론이다. 이런 외유는 100번 나가도 좋다. 처음부터 경제를 강조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은 높다.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결국은 경제다.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첫째도, 둘째도 경제다.

#2: 윤 대통령이 올해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이 들어야 한다. 나는 일찍이 경청의 리더십을 강조한 바 있다. 많이 들으면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윤 대통령이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많이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먼저 상대방에게 말을 걸으라는 뜻이다. 나는 2021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서 물러난 뒤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 물론 그 때까지는 얼굴을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은 말을 할 때 상대방을 편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화제도 무궁무진하다. 이런 장점을 살려야 한다. 야당 인사와도 만나 협치를 했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바라는 바다.

윤 대통령은 설날 가족 및 지인들과 떡국을 함께 먹었다고 한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각계 원로와 호국 영웅 가족 등에게 선물한 떡국 세트로 '떡국 한 그릇'을 손수 끓였다. 앞서 대통령 부부는 경북 의성 떡국떡, 전남 신안 곱창김, 충남 청양 표고채, 강원 인제 황태채, 인천 옹진 홍새우, 경남 통영 멸치 등 지역 농수산물 6종으로 구성된 설 선물을 각계에 보낸 바 있다. 우리 집도 윤 대통령 내외가 보내준 선물로 떡국을 끓여 먹었다.

윤 대통령은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날도 떡국 외에 어묵탕, 달걀말이, 만두 등 음식을 직접 조리해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리사 등 관저 직원은 가족들과 명절을 쇠도록 휴가를 주고 필수 경호 인력만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었던 2021년 9월 예능방송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서초동 자택 주방에서 김치찌개를 만들거나, 달걀말이와 불고기 양념장 레시피를 알려주는 등 '요리 팁'을 공개한 바 있다.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해 초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윤 대통령이 직접 요리를 대접하고 시민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콘셉트의 '석열이형네' 에피소드를 연재 촬영하기도 했다. 이때 윤 대통령은 가장 자신있는 요리를 묻는 말에 "김치찌개"라고 답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기자들에게도 김치찌개를 끓여준다고 했는데 아직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처럼 윤 대통령은 서민적 풍모가 있다. 권위주의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국민들에게 더 다가가야 한다. 용산 대통령 관저로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라. 식사 정치 만큼 더 좋은 자리는 없다.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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