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이슈=지용진] 로컬에 내려온 지 20여년이다. 나름 비장한 각오로 임한 새로운 도전의 영역이었음을 고백한다. 아무 연고도 없는 곳이었다.

중앙적 사고에 익숙한 내가 느낀 지역은 낯설고 생경한 곳이었다. 이전까지 서울의 사대문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쳐왔던지라 그랬다.

많은 숙제를 줬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을 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우선 지역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이분들에게 비쳐진 나라는 사람의 인식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그들에게도 낯선 사람이니 친하게 되는 과정이 소요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경실련에서 사회를 개혁하는 입장이었고 우리사회 대안에 대해 골몰하던 시기를 건너 로컬에서 적응하는 변화를 거치며 어려움도 많았다.

서울에서 30여년을 살고 중앙 중심의 저변을 갖고 있던 나에게 지역에서의 적응은 살아가기 위한 한 방편이기도 했지만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에 대한 여러 고민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했다. 깊은 존경을 갖고 있는 ‘용인신문’을 통해서다. 1999년 2000년 사이에 문을 두드리고 짧지만 의미 있는 경험들을 이어갔다.

좀 더 시간이 지나 지난 2012년 약 1년간 다시 합류해 40대의 열정을 불태운 곳이기도 하다. 지난 93년 언론에 입문한 후 로컬과 맞닿은 소중한 인연으로 기억된다.

우리사회 개혁을 추구한 경실련에서 다시 지역의 언론인으로 변화와 부침을 겪으며 산 지난 20여년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2006년 광교신문을 창간한 이래 ‘문화가 세상을 바꾼다’란 모토로 ‘경기도 문화의 재발견’을 추구하며 다시 16년이 흘렀다.

월간경실련에서 용인신문 분당판교신문 광교신문으로 이어지는 연계는 지역언론이었고 이제 많은 지역 언론인의 한사람으로 뿌리를 내렸다.

지역의 범위를 넘어 지방으로의 확대에 지난 10년을 헌신했다. 경기도의 31개 시-군을 넘나들며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였다.

문화라는 키워드로 새로운 경기도를 해석하며 살아온 지난 16년의 노력이 값진 것이었음을 스스로 자평한다.

‘지역은 세계로 세계는 지역으로’라는 확장성을 통해 진전된 지역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새 비전은 그래서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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