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 중년의 고민 또한 깊어집니다. 살아가야 한다는 대명제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삶을 영위합니다.

그러고 보면 페북에 만인의 상이 있습니다. 일일이 다 엿볼 수는 없지만 최대한 존중하고 있습니다.

나의 최소한은 '좋아요'로 공감을 표현하는 것일 뿐이죠.

초기엔 논쟁 아닌 논쟁도 해 보았지만 그것이 어떤 담론이 아닌 이상 소모적이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가급적 댓글은 간단히 적습니다. 내 주장을 펼치기 보다는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할까요.

페북 초기엔 어느 정도의 다양성과 호혜적 풍토가 존재했다고 여겨집니다.

페북의 단위가 커지고 그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어느 순간 정치적 견해를 담은 자신의 입장과 관련 포스팅도 증가합니다.

이때부터 견해가 다른 사람들의 충돌이 빈번해지기 시작합니다. 때론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지기도 하죠.

물론 페북은 자정기능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신고제도도 마련했고 내가 싫으면 싫은 상대를 차단할 수도 있습니다.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사회적 중론과 담론을 담을 수 있다면야 문제는 없겠죠. 양상에 따라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방향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에티켓이 지켜질 때 생산적 토론과 담론도 모아질 수 있다는 거죠.

어떤 분께서는 다소 이상적이라고 말씀하실 분도 계시겠죠. 그렇지 않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아직 페이스북이 성장 단계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상호 존중의 토대에서 양적 질적인 비례 관계가 이뤄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진행되리라 봅니다.

저커버그는 최근 자신의 재산 52조를 기부했습니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부가가치를 만들고 그 부가가치를 사회에 환원하는 미국식 자본주의도 부럽지만 저커버그 부부의 삶에 대한 태도는 우리를 적지 않게 감동케 합니다.

한국의 자본가들에게 무엇을 위해 돈을 버는가 묻는 것처럼 어리석은 질문이겠지만 과연 무엇을 위해 페북을 할까요.

페북은 단순한 트렌드 이상의 정보력과 파워를 가진 정교한 시스템입니다.

막연한 스킬이 아닌 테크놀로지가 집약돼 다양한 콘텐츠가 발현되는 현대인의 소통창구죠.

진일보된 쌍방향의 SNS를 통해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나누고 얻느냐라는 생산적 물음과 방향을 잡을 때 페북의 문화도 더 성숙해지리라 사려됩니다.

두서없이 몇자 적었습니다. 물론 페북에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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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칼럼은 신문사의 논지와 견해에 있어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