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서봉사지 2차 정밀발굴조사 현장설명회 개최

   
▲ 조사 결과, 추정 금당지를 중심으로 ‘□’자형의 건물지와 서편의 부속건물지 등 총 10여동 이상의 조선시대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특히, 금당으로 진입하는 진입계단을 포함하는 남향의 누문(樓門)형태의 건물지가 자리하여 영주 부석사와 같은 누하진입(樓下進入 : 누각 아래 계단을 통해 금당으로 진입)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산지가람 배치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용인시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수지구 신봉동 산111번지 일원 서봉사지 발굴현장에서 문화재청(청장 나선화) 허가를 받아 용인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보물 제9호)에 대한 2차 정밀발굴조사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봉사지는 고려 명종 15년(1185년)에 세워진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가 남아 있고 조선 태종대 천태종의 자복사(資福寺)로 지정됐을 정도로 유명한 사찰로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용인지역의 불교문화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유적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조선후기 폐사된 상태로 현재까지 남아 있어 서봉사 자체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었다.

지난 2009년 정밀 지표조사를 통해 서봉사지는 크게 중원, 동원, 서원의 세 영역이 확인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2년에는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13년에는 중원에 대한 전체 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건물지가 확인됐으며, 1차 발굴조사 결과 금당지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이번 2차 발굴조사는 2013년 조사된 금당지를 중심으로 주변 건물지의 연차발굴로서 건물지의 규모 및 현황, 사역의 변화양상 등을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조사 결과, 추정 금당지를 중심으로 ‘□’자형의 건물지와 서편의 부속건물지 등 총 10여동 이상의 조선시대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특히, 금당으로 진입하는 진입계단을 포함하는 남향의 누문(樓門)형태의 건물지가 자리하여 영주 부석사와 같은 누하진입(樓下進入 : 누각 아래 계단을 통해 금당으로 진입)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산지가람 배치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출토유물 중 안마당의 기와퇴적층 하부에서 ‘嘉靖三十二年’銘(가정 32년 : 명종 8년, 1553년) 막새가 출토되어 건물지의 전소가 그 이 후에 발생되었고, 그 밖에 건물지의 곳곳으로 철제 화살촉, 창, 칼 등 무기류가 출토되어, 문헌에 보이는 임진왜란 당시 광교산 일대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가 용인 서봉사지에 역사적 실체로 잔존하고 있음을 밝혀준다.
이는 서봉사가 당시 불교계에서 큰 위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호국의 기능을 겸하였던 매우 중요한 사찰이었음을 고증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출토된 백자 장기알(將)은 스님의 여가생활을 즐기던 모습도 상상해 볼 수 있는 서봉사지의 또 다른 일면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서봉사지 2차 발굴조사를 통해 용인의 불교문화에 대한 역사적 실체에 한걸음 더 접근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근거로 유적정비를 추진해 서봉사지가 용인 불교문화를 알릴 수 있는 역사․체험 공간으로 재탄생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문의 : 용인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 031-214-2148)
 

저작권자 © 광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