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와 떠나는 고양의 타임머신을 타다

▲ 과거여행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올해가 고양600주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역사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고장의 역사적 가치를 비로소 체감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일(토) 오후 2시 일산동구청 다목적실에서 고양600년 시민제안사업인 ‘고고학자와 함께하는 고양600년 과거여행’(주최: 겨레문화유산연구원, 대표자 신창수)이 개최되었다.  

‘고양600년 시민제안사업’으로 지난 3월 선정된 이 사업은 역사교육과 유물 발굴체험 후 관련 유적지 답사로 이어지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총 5회로 구성되며 각 회차 마다 고양의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를 나누어 다루고 있다. 관내 거주 어린이 가족 10팀을 대상으로 하며 현재 4회까지 진행되었다.
 
이 날의 주제는 고려시대로 참가자들은 옥재원 강사의 고려시대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다음 실제 고고학자들의 기구와 방식을 통해 청자 발굴체험과 자기복원체험을 하고, 가마 팝업북 만들며 청자 가마의 원리를 이해했다. 이 과정에서 바디와 캘리퍼스 등 실제 고고학 실측 기구들이 사용되며 참가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그 다음 순서로는 원흥동의 신라말 고려초기 청자요지 답사가 이어졌다. 화훼농가가 즐비한 흥도동 시골길을 지나 청자요지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청자요지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유적지 내 흩어진 자기파편을 만져보기도 하며 고양의 역사유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 딸과 함께 온 가족이 참여한 이민정 씨(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거주)는 원흥동 청자요지에 대해 “고양시에 이런 유적지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며 “올해가 고양600주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역사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고장의 역사적 가치를 비로소 체감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서영 양(서정초 5년) 또한 “바디(유물측정기구)로 모형자기를 실측하고, 청자요지에서 나말여초시대의 자기조각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신기했다”고 말했다.
 
겨레문화유산연구원 박지영 연구원은 “지금까지 국사봉 지석묘, 고봉산성 등을 답사하였는데 참가자 대부분이 고양시에 이런 높은 가치의 유적지가 있었냐며 놀라워한다”며 “고고학의 특성을 살린 발굴체험으로 고양의 역사를 즐겁게 공부할 수 있어 어린이․ 학부모의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오는 9월 14일 조선시대 고고학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지표조사 및 탁본체험, 독산봉수대지 답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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