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을 주제로 큐레이터 조혜경을 초대해 매체실험, 재료연구, 공간 해석을 거친 기획자의 새로운 전시방법론 조명

▲ 평택시문화재단, 건축과 미술의 교차지점에서 북부문화예술회관의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전시 ‘하모니스케이프’ 개최
[평택=광교신문] 평택시문화재단은 오는 11월 20일 월요일부터 12월 9일 토요일까지 큐레이터 초청전 ‘하모니스케이프 Harmonyscape’를 북부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계의 단절과 제한의 의미로만 사용되었던 접촉의 부정적 의미를 회복하고자 2023년 기획전시의 화두를 ‘접촉’으로 정하고 연간 기획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지리적 접촉과 경계의 확장이었던 평택시문화재단과 수원문화재단의 청년작가 교류전 ‘융 融’을 시작으로 우리의 위태로운 현실을 벗어나는 초현실로서 작가의 내면세계를 연결한 ‘일상의 동화’, 만화를 읽는 우리의 시각체계와 접속 방식의 변화를 인스타툰으로 소개한 ‘일상한컷 인스타툰’, 창작자가 다루는 재료와 물성이 접촉하는 방식에 주목한 공예전 ‘투명하고 뜨거운’, 관람객과 상호작용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미디어아트 전시 ‘D.N.A’까지, 접촉이 가진 다채로운 의미를 각각의 전시를 통해 풀어냈다.

2023년 기획전시 화두‘접촉’의 마지막 전시인 ‘하모니스케이프’는 2007년부터 건축, 미술,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와 함께 연구하며 전시를 기획해온 시각예술가이자 전시기획자 조혜경을 초대해 건축과 미술의 교차지점에서 북부문화예술회관에 새로운 장소성을 부여하는 프로젝트형 전시다.

건축과 미술의 상호교환적 관계로 공간구조를 다차원적으로 해석한 김희곤, 박근용, 배달래, 은진표, 이지송의 작품과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오픈형 공간 구성으로 어린이와 시민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조형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1층 로비에 전시되는 배달래의 ‘삶의 수레바퀴 / 2023 - 3’는 자연의 무한한 공간 속에서 퍼포먼스로 만들어진 결과물 8점을 모아 재구성한 작품이다.

더불어 퍼포먼스의 과정이 담긴 ‘삶의 수레바퀴 / 2023 - 4’, ‘삶의 바람’, ‘여민락 2악장’,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4점의 영상 작품은 역사적 아픔과 위로 삶의 순환,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통해 자연을 더 깊게 이해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은진표의 ‘WALLSCAPE’가 두 개의 곡면벽체 파빌리온을 통해 공간과 장소의 다차원적 변형으로 건축과 미술이 서로 결합하는 공간을 제시한다.

‘WALLSCAPE’와 입체작품들은 이야기와 공간 속의 적극적 개입으로 새로운 풍경의 정체성을 만들어낸다.

은진표, WALLSCAPE, 2023, 스테인레스 앵글 구조체, 2300 x 1100 x 280cm 김희곤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은 금속 소재를 찢고 뚫고 자르는 파괴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삶에서 고통이 되는 에고나 편견, 흑백논리, 교조적 신념과 같은 프레임을 해체하고픈 의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이 비추는 화려한 그림자들은 자기를 구속하는 원인들을 파괴하고 자유를 향해 비상하려는 의지를 투영한다.

박근용의 ‘Where there? 거기 어디? Yes, here 그래, 여기’는 작가가 미군 주둔 지역,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최접근 지역, 다문화 지역이라는 평택의 문화·지정학적 특수성을 연구하며 평택 지역에서 생산되고 버려진 폐간판들을 통해 평택의‘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이다.

빛의 변화를 활용한 시각적 장치를 통해 관객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이지송의 ‘사랑의 낙서’는 작가의 30여년 간의 시간과 삶을 담은 영상을 실제 그림으로 확장한 관람자 참여형 작품이다.

캔버스가 아닌 영상이 투과되는 재질에 그림으로써 영상의 순간들은 회화와 만나고 변형되면서 새로운 공감각적 시선으로 전달된다.

또한 ‘사랑의 낙서’를 청각화한 사운드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자아/타자, 글로벌/로컬, 인간/자연, 형식/매체, 건축/미술과 같은 구분이나 경계를 넘어선 조화로운 풍경 안에서 우리의 감각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무료관람이며 2층 전시실에서 전시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어린이교육프로그램인 ‘나만의 조형놀이’를 상시 운영한다.

만들어진 입체물은 전시장 천정에 설치되어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15인 이상의 단체관람은 031-8053-3555번으로 예약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기획됐다.

먼저, 11월 23일 오후 4시에는 사운드 이지송, 퍼포머 배달래, 특별출연 김윤정의 오프닝 퍼포먼스와 함께 개막식이 진행된다.

두 번째, 전시 연계 영상작품 상영 프로그램으로 11월 21일 ~ 11월 25일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배달래 작가의 영상작품을 대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세 번째로 12월 2일 오후 2시에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기획자/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평택 시민 누구나 전시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로 김희곤, 박근용, 배달래, 은진표, 이지송 작가 5인과 이번 전시의 기획을 맡은 조혜경 기획자, 지정토론을 맡은 박우찬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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