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장, 주변까지 많은 것 바꿔야 활성화

주차시설 지하화하고 지상은 문화공간으로 바꿔야

다양한 문화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해야해

 

[경기IN이슈=지용진][성남=광교신문]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모란민속5일장은 성남에서 유일하게 민속장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시장으로 도심 속 재래시장이라는 특수성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손꼽는 ‘명물시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최근 기존의 시장이 성남시의 개발과정과 다양한 이유 등으로 변화해가고 있는 시점인데 이에 대해 모란민속장의 미래를 관심있게 바라봐 왔고 지금도 모란민속장의 발전을 위해 활동 하고 있는 고희영 전 성남시의회 의원과 성남의 모란민속장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눠봤다. <편집자 주>

 

- 본인 소개와 최근 근황 말씀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성남에 들어온 이후로 성남을 떠나 군대 갔다 온 거 말고는 성남을 지켜온 고희영입니다. 그동안 성남시 의원으로 4년 동안 활동을 한 적도 있고요. 지금은 생업에 종사하면서 우리 모란장을 세계적인 문화적 명소로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안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모란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이제 성남 초창기에는 이렇다 할 시장도 없고 사람들은 갑자기 막 몰려오는데 요즘처럼 어떤 마트도 없었을 것이고 또 경제적 단위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생필품을 마냥 구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때 5일 간격으로 진행되는 5일장인 모란민속5일장이 생겼다고 합니다.

모란을 빼놓고 성남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하는 하는데요. 그 이유는 성남시 초창기에 지금은 아주 거대해진 모란 지역이지만 예전에는 하천이 넘치고 주변에 일부 과수원이나 농사짓는 곳이 있었지만 장마철이 되면 그 일대가 범람해서 사람들이 살 수 없는 그런 공간이었죠.

역사적으로는 이북에 어머니를 놓고 피난왔던 육군대령 김창숙씨가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모란개척단을 만들고 활동하면서 생겨난 지명이 모란이라고 합니다.

그게 명맥을 계속 유지해서 지금의 모란민속5일장이 태동 됐고, 지금도 그 지명이니 아이러니하죠. 남과 북의 어떤 엄청난 괴리가 있었을 때는 감히 모란장이라고 하는 지명을 쓸 수가 없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모란은 전 국민이,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는 그런 지명으로 남겨져 있는 상황입니다.

 

- 모란민속장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 해주세요.

▲ 모린민속장이 주차장 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 모린민속장이 주차장 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역대 성남시 시장들이 이 모란장을 정말 문화적 명소로 만들기 위한 많은 구상과 노력을 해왔었습니다.

예전에 모란장은 복개 된 하천 위에서 평상시에는 도로로 쓰고, 4~5일 간격으로 장날에는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임시 장으로 썼었죠. 하지만 북개천 위에 있다 보니까 그 위에다가는 어떤 시설도 불가능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대 시장들이 세계적인 문화적 명소로 모란장을 만들려고 했지만, 복개천 외에는 어떤 건축물이나 이런 것들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일반적인 난장으로만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 이제 여수지구 LH에서 여수지구를 개발하게 됩니다. 그 개발에 따라서 모란장 이전 부지가 만들어지고, 현재 모란장터로 옮겨지게 된 거죠.

모란장 이전은 LH가 여수지구를 개발하게 되어 성남시가 수의계약을 통해 모란장의 이전부지를 확보하게 됩니다.

▲ 모란장 주차관리시설
▲ 모란장 주차관리시설

그러기 위해 공공시설 용지로 써야되는데 지금은 주차장 부지로 돼있어서 모란장 활성화에 상당한 난관이 있었을 거로 생각되지만, 당시 이재명 시장이 성님시의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이런 과정에서 예산을 많이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다보니 지금의 모란장은 어떻게 보면 고속도로 휴게소나 국도의 휴게소 정도로 보여지는 시설이 만들어졌습니다.

정작 모란장이 서는 날은 엄청난 주차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주차장 부지에 모란장이 섬으로 해서 주차할 수 있는 차들이 없습니다.

지금도 장날이면 모란지역에는 엄청난 교통난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모란장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차를 가져오지 못함으로 이용률이 매우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모란민속5일장이라 하면 뭔가 용인에 있는 민속촌처럼 그런 어떤 맛을 풍기는 그런 곳이 돼야 되는데 지금 그런 시설들이 전혀 없습니다.

벙커를 연상시키는 화장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고속도로 휴게소를 연상시킬 수 있는 관리동 사무소, 어디 하나 내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나 모란장에 왔어 하고 바로 사진 하나 찍어서 그걸 배경으로 삼아서 사진 하나 찍어서 SNS에 올릴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모란장은 경제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그 상인들은 경제적인 개념에서 모란장을 바라볼지 몰라도 성남시나 성남시민들은 그걸 문화적 공간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장날이면 가장 우리 것 적인 것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어서 대형 관광버스에 외국인을 실은 대형 관광버스가 몇십 대씩 모란장에 오고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이 가장 우리 적인 것을 즐길 수 있는 그런 모란장으로 만들어져야 됩니다.

지금 성남 모란장의 실태를 보십시오. 화장실은 공군 비행장에 격납고 같은 그런 벙커 형식으로 만들어 놨고, 관리동은 한 동이 있는데 그게 고속도로나 지방도로에 식당 정도 되는 그런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여기가 모란장이라고 하는 그런 간판 하나 없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가면서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있을까 하고, 모란장을 모르는 사람들은 여기가 모란장이라고 알리는 그런 간판 하나 없습니다.

성남이 돈이 없어서 그렇습니까? 민속촌처럼 그렇게 성남시는 모란장을 만들어서 장날이면 외국인 관광객을 실은 대형 버스들이 몇십 대씩 오고, 모란장 일정에 맞춰서 한국 관광을 오겠다고 하는 그런 세계적인 명소를 만들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시장이나 우리 성남 시민사회에서도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의 모란장에 만족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란장터는 부지만 약 8000평에 가깝습니다. 모란역세권에 그렇게 넓은 금싸라기 땅을 해놓고 겨우 평일에는 주차장으로 활용을 하고, 장날만 북적북적하게 됐습니다. 향후 어떤 예산을 세워서라도 주차장 지하화를 추진해야합니다.

▲ 2010년도에 준비했던 모란민속장 명품화 타당성 분석 및 활성화 추진방안 자료
▲ 2010년도에 준비했던 모란민속장 명품화 타당성 분석 및 활성화 추진방안 자료

지상공간은 젊은이들이나 가족단위로 찾아와 공연이나 버스킹 등 문화향유와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게 해야지 됩니다. 8000평이나 되는 부지이며 모란역에서 접근성이 좋은 땅은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는 땅이죠.

지금 성남시는 이 모란장을 경제적인 부분에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건을 사고 파는 그런 공간으로만 보고 있는데 그걸 축제의 공간으로 바라봐야 됩니다.

타 지역에 겨울철에 유명한 산천어 축제가 있는데 따듯한 겨울에는 얼음이 얼지 않아 그렇게 준비해 놓고도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 합니다. 축제를 열 수가 없으니 관광객이 오지도 않는 것입니다.

축제의 가장 큰 요소를 저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오지 말라고 해도 4~5만 명씩 장날이면 찾는다는 모란장을 축제의 공간으로 꾸며서 외국인들이 와도 충분히 우리 것을 즐기고 보고 먹고 또 사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장날이면 다양한 분야의 명인들이 나와 공연을 하며 국내 관광객들이나 지역 주민들도 장날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계절별로 큰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런 모란장을 전혀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란장에서 지하철로 몇 정거장만 가면 송파 놀이마당이 있습니다. 송파 놀이마당은 2차선, 4차선 도로로 사이에 두고 아파트들이 즐비한 곳에 있습니다. 거기에 참 좋은 시설이 있습니다. 좋은 무대와 좋은 객석 거기에 언제든지 송파 놀이마당에서는 가장 민속적인 공연들을 항상 열고 즐길 수가 있습니다.

모란장에 그만한 공연장 하나 만들어 놓으면 장날마다 사고 파는 것뿐만 아니고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는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무대에도 설 수 있는 많은 관광 많은 관람객이 있는 그런 모란장이 될 수 있습니다. 흥이 넘치는 모란장 그거 하는데 돈 많이 안 듭니다. 그걸 누가 하겠습니까?

 

- 구독자 분들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광교신문이 우리 경기도에 지방지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경기도에 다른 많은 현안사항들도 있지만 우리 지역의 문화적 거리들을 모아서 경기도가 다른 어느 도보다도 문화로 융성할 수 있는 그런 길라잡이 역할을 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드리고요.

광주신문 구독자 여러분들도 지역에 좋은 이야기 거리가 있으면 특히 문화적 이야기 거리가 있으면 좀 더 관심을 가지셔서 지역 발전에 좋은 견인차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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