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가격 상승은 쉽지 않아

거래량 증가, 미분양 물량 감소에 전셋값 상승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에선 집값 바닥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중소형 저가매물이 거래되고 강남권 재건축 역시 급처분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성사되면서 시장의 매수심리 회복 기대감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금주 부동산114의 주간 시세조사 결과로도 수도권 매매값 하락세는 다시 둔화됐고 서울 재건축은 소폭 올랐다.

그러나 아직은 다소 이른 감이 엿보인다. 서울 매매시장은 급매물이 거래된 후 관망세가 이어졌고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도 일부 거래가 이뤄졌으나 과거와 같은 상승 기대감이나 추격 매수세는 여전히 따라오지 않았다. 현장 수요자 다수가 서서히 가격 낙폭이 줄어들면서 바닥다지기에 들어간다고 해도 뚜렷한 상승세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말 분양시장 ‘간 보기’에 나선 몇몇 대형 아파트 사업장 또한 초기 청약률이 썩 좋지 못한 상황이어서 일부 기대감과 온기 지표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시장의 심리적 저항감과 투자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거래 장벽을 뛰어넘기는 다소 무리인 듯한 느낌이다.

전세시장 역시 인기 학군지역과 전세값이 싼 지역을 중심으로는 거래와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지역별로 주간 상승폭은 둔화됐다. 급랭해진 한파 속에서 가을 이사수요가 잦아들었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2%) ▽신도시(-0.02%) ▽수도권(-0.01%)이 모두 하락했지만 지난 주에 비해 하락폭은 다소 둔화됐다. 선호지역과 소형 급매물이 거래된 후 단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10월 중순까지 급매물이 거래된 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재건축이 사업진행과 개발호재 영향으로 올라 한 주간 서울전체가 ▲0.03% 상승했다. 구별로는 ▲송파(0.25%) ▲강동(0.03%) 등이 올랐고 ▽강남(0.05%)은 소폭 내렸다. 서초구는 변동이 없었다.

전세시장은 ▲서울(0.12%) ▲신도시(0.06%) ▲수도권(0.16%)이 모두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노원, 양천 등 학군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컸다. 수도권은 시흥, 안산 등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하락한 지역은 없었지만 그 동안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던 광명, 남양주, 화성 등은 가을수요가 잦아들면서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금주 ▽영등포(-0.13%) ▽구로(-0.12%) ▽도봉(-0.05%) ▽금천(-0.05%) ▽노원(-0.04%) ▽서초(-0.04%) ▽중(-0.04%) ▽강남(-0.03%) 등이 하락했다.

영등포구는 10월 들어 급처분하는 싼 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가격이 내렸다. 여의도동 삼부 125-132㎡ 등 중대형 면적이 4000만원 정도 내렸고 대교•장미 대형도 1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구로는 거래가 부진한 일부 중대형 아파트가 하락했다. 신도림동 동아1차 175-198㎡ 등이 2000만원-50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됐고 개봉동 현대1단지 146㎡도 1000만원 가량 매매가격이 내렸다. 도봉구의 경우 10월 저가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관망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도봉동 동아에코빌, 래미안도봉 중소형이 1000만원 정도 내렸고 방학동 대상타운현대 104-198㎡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신도시는 ▽일산(-0.06%) ▽평촌(-0.05%) ▽산본(-0.02%) 등이 내렸다. 분당, 중동은 보합세를 보였다. 분당은 지난 3월 이후 34주 만에 하락세가 멈췄지만 급매물이 소진된 후 관망세가 이어졌다.

일산의 하락세는 둔화됐으나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추가적으로 덕이지구 등에서 새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약보합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마두동 백마한양4단지, 백마쌍용, 백마한성 등 중대형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내렸고 일산동 후곡주공 소형도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평촌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일부 중소형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띠고 있다. 비산동 샛별한양1차(6단지), 호계동 목련우성3단지 등 소형 아파트 시세가 500만원 가량 내렸다. 산본은 중대형이 거래부진으로 하락했다. 산본동 장미삼성 161㎡가 1000만원 정도 빠졌다.

수도권은 ▽성남(-0.25%) ▽과천(-0.10%) ▽하남(-0.07%) ▽동두천(-0.06%) ▽안산(-0.04%) ▽평택(-0.04%) ▽광주(-0.04%) ▽의정부(-0.03%) ▽용인(-0.02%)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소형 급매물이 일부 거래된 ▲군포(0.08%) ▲남양주(0.04%) ▲광명(0.04%)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성남은 거래 부진 속에서 노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신흥동 주공아파트 주요 주택형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과천은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재열람 공고 및 사전환경성검토서(초안) 재공람이 25일까지 진행됐으나 거래부진은 여전했다.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148㎡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하남 역시 거래부진으로 창우동 꿈동산신안 105㎡가 250만원 정도 내렸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가을이사 수요가 한파 속에 잦아들면서 주간 상승폭이 다소 주춤해졌다. 반면 학군 주변의 인기지역과 업무시설 인근 주거지의 전세값은 상승했다. ▲양천(0.27%) ▲금천(0.26%) ▲성북(0.21%) ▲노원(0.19%) ▲강서(0.18%) ▲중랑(0.17%) ▲구로(0.14%) ▲마포(0.14%) ▲강북(0.13%) ▲용산(0.12%) 등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양천구는 여전히 이른 방학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목동신시가지6단지 66-148㎡ 등이 1000만원-1500만원 올랐고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14단지 소형은 750만원-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금천구는 신혼부부 수요와 주변 업무지구 직장인 수요가 꾸준해 중소형 중심으로 올랐다. 시흥동 무지개 59-92㎡와 독산동 한신 115㎡가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성북구는 도심 접근성이 좋아 신혼부부 등 중소형 수요가 꾸준히 유입됐다. 돈암동 돈암the#과 동부센트레빌 정릉동 길음뉴타운9단지(래미안) 등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25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17%) ▲분당(0.06%) ▲일산(0.02%) 등이 오름세를 유지했고 산본, 중동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평촌은 신혼부부 등 소형 수요를 중심으로 소형 전셋값이 상승했고 중대형도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 호계동 목련대우선경은 중소형 중심으로 상승했고 평촌동 꿈우성, 꿈건영3단지 등은 중대형 중심으로 500만원 정도 올랐다. 분당은 지난 주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주춤했으나 여전히 서울 등지에서 온 수요가 움직였다. 서현동 효자미래타운 125㎡가 1500만원 가량 올랐고 이매동 이매동신3차, 이매한신 등 중소형 면적도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주간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저렴한 전세물건을 찾아 외곽으로 이동하는 전세수요는 이어졌고 수도권 주요 지역의 전셋값 오름세도 지속됐다. ▲용인(0.41%) ▲군포(0.34%) ▲안산(0.33%) ▲남양주(0.30%) ▲의왕(0.23%) ▲오산(0.22%) ▲시흥(0.19%) ▲평택(0.19%) 등이 올랐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사 움직임은 뜸해졌지만 주요 지역에서 소형과 저렴한 중대형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용인은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중소형은 물론 대형 면적도 물량이 넉넉치 않아 올랐다. 죽전동 반도보라빌 170㎡가 1250만원 정도 올랐고 신봉동 신봉자이3차 중소형은 1000만원 상승했다. 군포, 안산, 시흥 등은 싼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 군포시 금정동 적성, 당동 주공4단지 등은 소형 전셋값이 250만원-500만원 정도 올랐다. 안산은 사동 금강1차 148-178㎡가 1000만원 상승했고 주공2,3,4단지 소형 면적이 500만원 올랐다.

바닥 접근해도 단기간 가격 상승은 쉽지 않아
가을수요 진정돼도 인기 학군과 업무지구 주변 싼 전세시장은 오름세 지속 전망

최근 국토해양부 실거래 통계와 거래 일선현장을 둘러본 결과 급매물 매입과 계절 수요 이슈로 아파트 거래량이 일부 증가했다. 가격 내림세는 둔화됐고 바닥다지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부각됐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가격 상승기가 뒤따르기는 힘든 상황이다. 거래는 중소형 급매물과 일부 저가 재건축 중심으로 이뤄졌고 급매물 소진 이후에는 추격 매수세가 따라 붙지 않고 있다. 낙폭이 줄면서 바닥에 접근하고 있다지만 본격적인 회복세가 이어지기 힘들다면 무리한 매입은 여전히 금물이다. 중장기 활용이 가능한 여유자금을 이용해 바닥에 근접한 유망 물건을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시장 분위기에 휩쓸릴 필요는 없다.

겨울시즌으로 접어드는 서울 수도권 전세시장은 노원, 양천, 강남 등 주요 인기 학군 주변과 학원가를 중심으로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전세값이 싼 지역을 중심으로 가을 막바지 전세 수요가 유입될 전망이다. 한파 영향으로 움직임이 잦아들면서 주간 상승폭은 둔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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