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첫주민 생활상과 의미 되새겨

△ 1983년 4월 최종덕 씨가 지인들과 독도 가재바위로 소풍 갔을 때. 오른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최종덕(곤색잠바, 고동색츄리닝 차림) 문영심(제주해녀), 고순자(제주해녀), 조흥수(경찰출신 울릉주민), 부씨 아저씨(제주도사람).

성남시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시청 1층 로비와 3층 한누리실에서 ‘독도 첫주민 故최종덕 옹’의 독도생활자료전과 학술세미나를 연다.

이번 행사는 독도최종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성남시와 지구촌사회복지재단(이사장 이동원)이 후원한다.

더불어 최씨가 1965년 독도에 터를 잡고 23년 동안 살면서 찍은 사진 63점과 독도모형을 선보이고, 독도주민 재조명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연다.

독도의 날이자 행사 첫날인 오는 25일 오전 10시 개회선언 등 공식행사가 열리며, 최종덕 옹이 민간인 신분으로 사는 영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일대기를 영상물로 보여준다.

최씨의 손녀인 '독도둥이' 조한별(20)씨가 최종덕 옹의 사진과 축소 제작된 독도모형 등을 설명해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독도 생활과 한일간 독도 영유권 분쟁사를 살펴보는 자리도 마련하다.

학술세미나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성남시청 3층 한누리실에서 진행된다.

이 세미나는 독도주민을 재조명하는 주제발표가 진행돼  ▲동북아역사재단 유하영 박사가 '독도 최초주민 故최종덕의 삶과 생활'을 조명한다.

또한 제성호 중앙대학교 교수가‘독도의 실효지배와 민간주민 거주’를 ▲한국해양연구원 양희철 박사가 ‘독도거주 현황과 향후 전망’을 발표하며, 참석자의 질의와 종합토론이 열린다.

오는 29일까지 전시되는 63점의 최종덕 옹 독도생활자료전은 40여년 독도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울릉도 출생인 최종덕 씨가 1965년 서도 물골에서 움막집을 짓고 어업활동을 하던 모습, 1981년 10월 14일 최초로 독도로 주민등록지를 옮겼을 당시 모습이 전시된다.

전복 양식장과 수중 창고를 만들어 생계를 꾸리고 선착장을 손수 짓는 모습, 두 달에 한번씩 교대 근무를 하는 독도경비대원들과 이별주를 나누는 모습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들 자료는 1987년 최씨가 태풍으로 무너진 집을 복구하러 뭍에 나갔다가 세상을 떠난 뒤 최씨의 둘째 딸 경숙(48)씨가 소장하고 있던 자료이다.

일본에 의해 왜곡된 독도 현대사를 바로 세우고 싶다는 최씨 가족들의 뜻에 따라 독도의 날(10.25)을 맞아 성남시청에 공개된다.

성남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최종덕 옹의 23년간의 험란한 독도 개척 당시 생활을 재조명하고, 독도 연구와 교육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독도의 날’은 독도를 울릉도의 관제에 편입해 울릉군수가 관리토록 공포한 대한제국칙령 제41호 제정일인 1900년 10월 25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울릉군이 조례를 통해 지난 2008년부터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지정 선포했고, 경상북도가 10월을‘독도의 달’로 지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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