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간 매매하락폭 줄어

8.29대책 발표 이후 일주일 남짓 지났지만 아직 직접적인 거래 영향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개업소에 전화 문의가 조금 늘어나고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이 회수되기도 했지만 매수자들은 아직 관망세를 띠면서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매도자들의 기대심리를 반영한 움직임이 포착됐지만 가격 하락이 멈추는 선에서 매도-매수자간 눈치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매매가격 하락세는 일단 다소 둔화됐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 주에 비해 주간 하락폭이 일제히 감소했다. ▽서울(-0.03%) ▽신도시(-0.02%) ▽수도권(-0.04%) 등이다.

DTI 규제 완화 대상에서 제외된 강남3구도 하락폭은 줄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기간이 연장되면서 회수되는 급매물도 있었던 탓이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도 주간 ▽0.02% 하락하는 데 그치며 지난 주에 비해 낙폭이 크게 둔화됐다(지난 주 -0.15%, ▲0.13%p).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재건축 하락세가 멈췄고 강동구가 ▽0.09% 내렸지만 지난 주(-0.38%)에 비하면 낙폭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거래로 이어지기는 힘들지만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에서 호가가 오른 매물도 일부 보였고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는 그 동안 진행되던 조합과 비대위간의 소송이 조합측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일단 정리가 되는 모습이다. 다만 여전히 매수세는 형성되지 않고 있어 46㎡, 49㎡가 1000만원 가량 내렸다.

가을 시장으로 접어든 서울 수도권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으로 인해 ▲서울(0.05%) ▲신도시(0.01%) ▲수도권(0.12%)가 모두 한 주간 다시 올랐다. 서울은 은평구(-0.03%)가 유일하게 하락했으나 그 폭이 크지 않았다. 신도시는 일산과 산본이 소폭 조정됐을 뿐 수도권 전역에서 하락 지역이 거의 없었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은평(-0.1%) ▽성북(-0.07%) ▽양천(-0.07%) ▽영등포(-0.07%) 순으로 내렸다. 은평구는 수색동 대림한숲타운, 수정, 청구 등이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불광동 북한산래미안, 북한산힐스테이트로 인해 매매, 전세 모두 약세를 보였다. 성북구는 종암동 삼성래미안, 래미안종암2차 일부 면적대가 저가에 거래되면서 250만원~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양천구는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고 일부는 회수되면서 가격이 조정됐다. 주로 양도세 중과세 완화 기한 부담이 사라져 시간을 벌게 된 집주인들이 내놨던 물건을 회수했다.

신도시는 ▽분당(-0.03%) ▽일산(-0.03%) ▽평촌(-0.01%) 중동(0.00%) ▽산본(0.01%) 등의 순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분당 서현동 시범한양은 급매물 일부가 회수되기도 했으나 중대형 아파트는 500만원~1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일산 마두동 강촌선경, 정발산동 밤가시건영8,9단지, 주엽동 문촌우성3단지 역시 중대형 면적이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성남(-0.17%) ▽용인(-0.1%) ▽과천(-0.08%) ▽광명(-0.08%) ▽안양(-0.07%) 등이 하락했다. 성남은 상대원동 궁전, 산성, 성지 등이 거래 부진으로 500만원~1000만원 가량 내렸다. 용인은 성복동 LG빌리지3차 173㎡이상 대형이 하향 조정됐다. 저가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간간히 이뤄지던 차에 그 마저도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천은 별양동 래미안슈르 105㎡가 1000만원 가량 내렸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중랑(0.17%) ▲동대문(0.15%) ▲영등포(0.14%) ▲마포(0.13%) ▲성북(0.1%) ▲구로(0.09%) ▲양천(0.09%) 순으로 상승했다. 중랑구는 상봉동 건영2차가 전세매물 부족으로 모든 면적(74㎡~109㎡)이 250만원~750만원 가량씩 고루 올랐다. 동대문구 장안동 래미안장안2차는 가을 이사수요에 청량리민자역사 완공 영향도 받아 관심이 늘었다. 전세매물이 부족해 오른 가격에도 출시되는 대로 바로 거래되는 편이다. 100㎡, 132㎡가 500만원씩 올랐다. 영등포구 신길동 삼환, 우성1/5차 단지는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전세물건이 출시되는 대로 바로 소진된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광명(0.7%) ▲남양주(0.43%) ▲화성(0.43%) ▲오산(0.41%) ▲안양(0.29%) ▲평촌(0.2%) ▲성남(0.19%) ▲양주(0.14%) ▲구리(0.11%) ▲용인(0.09%) 등이 올랐다. 광명은 신혼부부 등 소형 전세물건에 대한 수요문의가 꾸준히 증가해 일대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철산동 래미안자이, 하안동 두산위브트레지움과 같은 새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공 7~10단지 등 기존 아파트도 많게는 1000만원까지 전셋값이 상승했다. 남양주는 진접읍 진접센트레빌시티 1~3단지가 입주 초기 나왔던 저렴한 전세물건이 소진된 후 오름세를 보였다. 평내동 대주파크빌2차, 신명스카이뷰 등도 중소형 위주로 전세 거래가 이뤄지면서 500만원 가량 올랐다.

한편 ▽산본(-0.12%)은 인근의 래미안하이어스가 9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약세를 보였다. 래미안하이어스는 2644가구의 대단지다.

8.29대책 효과 좀더 지켜봐야, 추석 지나야 가늠할 수 있을 것

8.29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거래시장의 영향은 뚜렷하지 않아 그 실효성은 아직 불확실하다. DTI규제는 완화됐지만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와 경색된 매수심리가 지속되며 실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단순 문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완화된 DTI 정책을 은행권에서 크게 적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어 매수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시장 효과를 지켜보고 난 후 움직이겠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일말의 기대감을 갖게 된 매도자들이 대책 영향을 본 후 매도가격이나 시기를 조정하려고 해 매도-매수자간 눈치보기,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섣불리 낮은 가격에 손해보고 팔기 보다는 대책 효과를 기다려보자는 의중이다. 물론 처분 기회로 삼고 적극적인 매도 의사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 당분간 거래시장을 잘 모니터링 해야 추석 이후 4분기 아파트시장의 판도를 읽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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