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화 대책 파급력 보이기는 힘들 것

오는 29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거래 활성화 대책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미 주요 내용이 예고 되었던 터라 금주 서울수도권 아파트시장은 무덤덤하기만 했다. 수도권과 신도시 아파트 매매시장이 금주 하락폭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으나 대책 발표에 따른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입주물량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일부 해소된 고양, 용인, 남양주 등지는 가격 하락이 둔화됐지만 서울 재건축 매매시장은 오히려 지난 주에 이어 하락폭이 컸다. 거래 부진 속에 휴가철 이후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가격이 재편되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는 지난 1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잠시 반등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 등으로 인해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후 8월 현재까지 약세가 지속됐다.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487만원 수준으로 지난 2분기 직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으나 재건축 가격 상승을 견인할 만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 하향 안정세가 좀더 유지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7%) ▽신도시(-0.06%) ▽수도권(-0.05%)이 모두 하락했다. 신도시, 수도권은 고양, 용인, 남양주 등 그 동안 입주물량이 많았던 주요 지역들에서 가격 하락이 둔화됐다.

거래부진으로 서울 재건축 시장도 한 주간 ▽0.15% 떨어져 지난주(-0.16%)와 비슷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동(-0.38%) ▽강남(-0.17%) ▽서초(-0.09%) ▽송파(-0.07%)재건축이 내림세를 보였다. 강동구는 고덕주공2단지가 거래부진으로 하락했고 둔촌주공4단지는 저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강남구는 개포주공1단지, 청실1차 등이 역시 거래부진으로 가격이 내렸다. 

전세가격은 가을 이사철 수요가 늘면서 ▲서울(0.02%) ▲신도시(0.02%) ▲수도권(0.07%) 모두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격 상승이 크지는 않았으나 신도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사철 수요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신도시는 분당이 중소형 수요 증가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으나 주요 대책 내용이 이미 예고된 상황이어서 시장에서의 반응이 크지 않아 2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부진 속에 ▽강동(-0.30%) ▽금천(-0.18%) ▽노원(-0.16%) ▽강남(-0.09%) ▽동대문(-0.08%) ▽성동(-0.08%) ▽도봉(-0.07%) ▽영등포(-0.07%) 등이 한 주간 하락했다. 보합세를 보인 관악, 마포, 서대문, 종로, 중구 등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강동은 거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건축 및 새 아파트 모두 약세를 보였다.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109-142㎡ 등이 2500만원-3000만원 정도 하락했고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112㎡도 1500만원 가량 내렸다. 금천구는 가산동 두산이 하락했다. 79-161㎡가 500만원-1250만원 정도 내렸다. 역시 거래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노원은 중대형 아파트의 매수세 부족으로 약세를 보였다. 상계동 현대3차 115㎡가 2000만원 정도 불암현대 109-138㎡는 1000만원-1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10%) ▽분당(-0.06%) ▽일산(-0.06%) ▽산본(-0.02%) ▽중동(-0.02%) 순으로 내렸다. 평촌은 거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대형 매수세 부족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호계동 목련선경 145-178㎡가 1000만원-1500만원 정도 내렸다. 분당 역시 중대형 위주로 약세를 보였다. 야탑동 탑대우 126-226㎡등이 1500만원-3500만원 정도 정자동 정든신화 108-163㎡등도 1500만원 가량 빠졌다. 일산은 지난주 대비 가격 하락이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주변 식사지구 입주 등이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강선유원7단지 및 강선삼환7단지 108㎡가 1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수도권은 ▽군포(-0.21%) ▽의왕(-0.18%) ▽하남(-0.16%) ▽오산(-0.16%) ▽과천(-0.13%) ▽수원(-0.10%) ▽고양(-0.07%) ▽김포(-0.07%) 등이 하락했다. 군포는 거래부진과 함께 9월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 입주를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당정동 성원상때빌 및 당정푸르지오 중소형면적이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의왕시는 오전동 모락산현대 초저가 매물이 거래되면서 109㎡가 750만원 정도 하락했다. 하남 역시 거래부진 속에 일부 저가 매물이 거래되어 내렸다. 신장동 대명강변타운 92-109㎡가 500만원-750만원 가량 가격이 빠졌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금천(0.17%) ▲서대문(0.11%) ▲중구(0.06%) ▲용산구(0.06%) ▲동작구(0.06%) ▲강북(0.06%) ▲영등포(0.05%) 등이 올랐다. 반면 입주가 지속되고 있는 ▽은평(-0.06%) ▽성북(-0.01%)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금천은 소형면적 중심으로 가을 이사철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 가산•구로디지털단지 업무수요가 꾸준한 독산동 주공14단지 49-56㎡가 250만원-500만원 가량 상승했으며, 시흥동 남서울건영2차 56-105㎡는 250만원-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서대문은 신혼부부 등 새 아파트 전세 수요로 남가좌동 래미안가좌2차 83-143㎡가 1000만원-1500만원 정도 올랐다. 동작은 중소형면적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신대방동 보라매현진에버빌 77-104㎡가 1000만원 가량 올랐으며, 동작동 금강KCC 106-137㎡가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17%) ▲분당(0.06%)이 올랐고 ▽일산(-0.14%) ▽산본(-0.04%) 등이 내렸다. 중동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평촌은 중소형면적 중심으로 가을 이사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관양동 한가람한양 105㎡가 750만원 정도 올랐으며 호계동 목련우성3단지 76㎡도 500만원 가량 올랐다. 분당 역시 중소형 위수 수요가 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야탑동 장미동부 및 이매동 아름풍림 소형 면적이 500만원-750만원 정도 상승했다. 반면 일산은 가격 하락은 다소 둔화되었으나 여전히 식사지구 입주영향으로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주엽동 강선LG8단지 79, 105㎡등이 각각 750만원, 1000만원씩 하락했으며, 일산동 후곡주공11단지 90㎡도 750만원 정도 빠졌다.

수도권은 가을 이사철 수요가 늘면서 지난주 대비 소폭 올랐다. ▲광명(0.39%) ▲이천(0.31%) ▲오산(0.26%) ▲남양주(0.25%) ▲김포(0.25%) ▲시흥(0.22%) 등이 올랐다. 반면 주변 입주 영향을 받고 있는 ▽군포(-0.20%) ▽파주(-0.15%) 등은 하락했다.

광명은 지난주에 이어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주변 업무단지 수요와 가을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철산동 주공12단지, 래미안자이 등 중소형면적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천은 소형면적 중심으로 가을 이사 수요가 꾸준해 가격이 올랐다. 창전동 대원4차 및 백사면 현대 중소형면적이 300만원 정도 올랐다. 김포, 시흥 역시 중소형 오름세가 컸다.

예고된 거래 활성화 대책 상당한 파급력 보이기는 힘들 것

발표 예정인 거래 활성화 대책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미 예고된 바와 같은 수준의 규제 완화에 그친다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건부 DTI규제 완화 등을 통해 일부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주택 시장의 가격 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등이 예고되어 있는 만큼 수요 유인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상당한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세금 부담 때문에 급처분을 해야 했던 매물은 일부 회수될 수 있을 것이나 강남권 주요 재건축 시장 역시 양도세 중과 유예 연장 이외 특별한 대책이 없다면 하향 안정세가 좀더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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