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한산, 중소형 전세만 꿈틀

휴가철까지 겹친 서울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은 더욱 한산했고 중소형 전세만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수요 역시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소액 중소형 매물이 부족한 곳들은 가격이 올랐다. 재계약 시기가 도래해도 이동하지 않고 연장하는 사례가 늘었고 새아파트 입주 지역 외에는 신규로 출시되는 전세매물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주에는 서울 수도권에서 한 주간 전셋값이 오른 지역이 내린 지역보다 더 많았다. 서울에서는 강남, 동작, 영등포, 구로, 성동 등지가 중소형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고 수도권에서는 평촌, 광명, 남양주, 안산, 평택, 화성 등이 올랐다.

전세가격이 오르고 매물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서는 간간히 소형 매매거래로 전환되는 사례도 나타났는데 향후 전세시장의 가격 변화와 수급 동향에 따라 매매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전세시장은 ▽신도시(-0.02%)가 약세를 보였지만 주간 하락폭은 7월 중순부터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고 ▲수도권(0.02%)은 소폭 올랐다. 서울은 전체적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한 주간 전셋값이 오른 구가 9곳으로 내린 곳보다 많았다.
매매시장은 ▽신도시(-0.06%) ▽서울(-0.04%) ▽수도권(-0.04%) 순으로 모두 약보합세를 보였다.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거래시장의 소강상태가 이어졌고 매물 가격 조정 폭은 크지 않았다. 서울 기준으로는 24주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재건축 시장도 조용한 가운데 ▽일반아파트(-0.04%)와 유사한 수준으로 하락폭(▽-0.05%)을 좁혔다.

[매매]

서울에서 한 주간 매매값이 하락한 곳은 ▽강남(-0.10%) ▽강북(-0.09%) ▽강서(-0.09%) ▽도봉(-0.09%) ▽동대문(-0.09%) ▽양천(-0.09%) ▽은평(-0.07%) ▽동작(-0.07%) 등이다.

강남은 대치동 선경1,2차, 청실1,2차, 압구정동 구현대1~3차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실제 거래가 뚝 끊기면서 추가 매물은 없지만 가격을 조정해도 문의가 적다. 도봉은 방학동 대상타운현대 109㎡, 164㎡가 1000만원씩 내렸으며 창동 주공1,2단지도 70㎡ 이하 면적대가 250만~500만원 가량 내렸다. 매수문의가 전혀 없어 저가매물이 추가로 나와도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았다. 동대문은 총 2678가구의 대단지인 전농동 SK의 최저가 급매물이 일부 거래되면서 109㎡, 141㎡가 1000만원씩 내렸다. 은평은 은평뉴타운3지구 입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인근 단지들의 매매, 전세가격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상림마을5단지푸르지오 등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신도시는 ▽중동(-0.15%) ▽일산(-0.13%) ▽평촌(-0.05%) ▽분당(-0.03%) 순으로 하락했다.

중동은 새로 출시되는 급매물이 간혹 거래되며 시세를 낮췄다. 꿈동산신안은 125㎡이 500만원 하락했으며 208㎡이 최대 4000만원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조정됐다. 일산은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마두동, 백석동, 일산동 기존 아파트들이 내림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동두천(-0.20%) ▽고양(-0.10%) ▽남양주(-0.10%) ▽시흥(-0.09%) ▽양주(-0.09%) ▽광주(-0.08%) ▽용인(-0.07%) 등이 약세를 보였다.

동두천은 지행동 현대1,2차 모든 면적이 500만원씩 하락했다.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던 매도자들이 금리인상, 가격하락 우려 등으로 인해 매도 호가를 낮추는 반면 거래는 여전히 형성되지 않아 약세를 이어갔다. 남양주 와부읍과 화도읍은 거래 없이 가격을 내린 매물이 쌓였다. 오남읍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가끔 이뤄지면서 가격이 조정됐다.

▲하남(0.01%) ▲평택(0.01%)은 미미하게 올랐다. 평택시 비전동 신세계타운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인해 소형 매매거래가 몇 건 이뤄지며 소폭 상승했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종로(0.07%) ▲영등포(0.06%) ▲동대문(0.03%) ▲광진(0.02%) ▲도봉(0.02%) ▲중랑(0.02%) 등이 올랐다.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아침이 꾸준한 수요로 인해 모든 면적이 500만원씩 상승했다. 영등포는 중소형 아파트를 찾는 신혼부부 수요로 인해 매물이 부족한 신길동 및 대림동 아파트들이 상승했다. 동대문에서는 94년 입주한 장안동 한신이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노후단지이지만 인근 아파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

한편 인근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의 영향을 받은 ▽은평(-0.14%) ▽성북(-0.08%) ▽강북(-0.06%) 등은 비교적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서울 전체적으로는 한 주간 변동 없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에서는 ▲남양주(0.15%) ▲안산(0.15%) ▲평택(0.15%) ▲광명(0.11%) ▲안양(0.07%) ▲화성(0.07%) ▲평촌 (0.07%) 등이 올랐다.

남양주는 진접지구 아파트의 입주가 마무리되고 나서 평내동 아파트들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안산과 평택은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 전세를 찾으려는 인근 직장인 등 거주자들이 움직였다. 화성은 인근 현대자동차 직원 수요가 일부 있다. 신도시 중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인 평촌에서도 중소형 전세를 찾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다. 관양동 공작성일 56㎡이 250만원 올랐고 평촌동 초원한양은 모든 면적이 500만원씩 올랐다.

▽고양(-0.12%) ▽일산(-0.09%) ▽광주(-0.08%) ▽분당(-0.03%) ▽파주(-0.01%) 등지는 약세를 보였다. 수요 움직임도 뜸했고 주변 입주물량 영향도 받았다.

휴가철 겹친 비수기 매매시장은 거래한파 지속
중소형 전세 꿈틀, 휴가철 마무리되는 8월 중순부터 수요 움직임 기대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파트 거래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휴가철이 겹치면서 아파트 거래시장은 더 한산했다. 신규 분양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최고 인기 지역이었던 광교신도시가 최근 분양 미달 사태를 보였고 준공후 미분양 물량과 건설사의 분양 지연 사례도 늘었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주택 아파트 시장의 가격 약세와 거래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8월 중순부터는 수요가 좀더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 이사철이 다가옴에 따라 아직 전셋집을 결정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시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혼부부를 비롯해 추석명절 전에 이사를 마치려는 가을 이사수요가 몇 주간 움직일 전망이다. 다만 전반적인 시장분위기 상 예년과 같은 전세시장의 거래 활기는 기대하기 어렵고 수요 움직임도 중소형 전세시장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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