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대출금리 인상되면 매물 늘어날 수 있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간간히 이어지던 초저가 급매물 거래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중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대출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매물이 선출시 되기도 했다.

특히 노원, 도봉 등지는 소형아파트 처분매물이 늘면서 가격 하락폭이 컸다. 2년 전 수도권 전반에 걸친 아파트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노도강’ 지역은 소형 아파트 강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부담과 일시적 1가구2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선처분 매물까지 함께 쏟아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여기에 주변 뉴타운 등 새아파트 입주를 위한 처분 매물도 겹치며 약세가 이어졌다. 분당신도시 역시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부담을 느낀 소형아파트 급매물이 늘었다.

강남권 재건축도 거래가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잠실주공 5단지는 안전진단 통과로 저가 급매물이 일부 거래됐으나 기준금리가 전격 인상된 후 추격 매수세가 따라 붙지 않았다. 지난 주말부터 처분매물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둔촌주공 역시 재건축 기대감으로 급매물이 거래되기는 했으나 추가 거래로 연결되지 못한 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8%) ▽신도시(-0.08%) ▽수도권(-0.08%)이 일제히 동일한 가격 하락률을 나타냈다. 하락폭은 지난 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주간 오른 지역 또한 없었다. 서울 재건축 매매시장도 한 주간 ▽0.09% 떨어져 하락세가 이어졌다. ▽송파(-0.42%) ▽강동(-0.09%) ▽강남(-0.02%) 재건축이 주간 하락했다. 송파 재건축은 잠실주공 5단지의 추가 거래가 없었고 가락시영1차 등 일부 저가 매물이 거래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전세가격은 입주시장 중심으로 약세가 여전했다. 파주운정신도시와 고양 식사지구 등 대규모 새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일산(-0.36%)은 크게 떨어졌다. 분당, 산본 등지도 약세를 보이면서 ▽신도시(-0.09%) 전셋값이 최근 들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수도권은 한 주간 보합세를 보이며 내림세가 주춤했으나 은평, 도봉, 성북, 파주, 고양 등이 물량 증가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다만 서울 관악, 서대문 지역과 광명, 남양주 등 국지적으로는 매매시장에 비해 실거래 주요가 간간히 이어지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인기 학군 주변 수요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등 예년에 비해 조용한 전세시장이지만 휴가철과 장마철이 지나면 서서히 가을이사수요가 움직이면서 거래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2월 말 이후 21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중구(-0.3%) ▽도봉(-0.26%) ▽양천(-0.23%) ▽노원(-0.14%) ▽금천(-0.14%) ▽강동(-0.13%) ▽송파(-0.11%) ▽은평(-0.11%) 등이 한 주간 하락했다.

중구는 신당동 남산타운, 남산정은sky빌 등 일부 중대형 저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남산정은sky빌 105-165㎡ 등이 1000만-1500만원, 남산타운 106-139㎡ 등이 500만-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도봉구는 일시적 1가구 2주택자 중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는 매물과 일부 초저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창동 현대I`PARK4차 129-150㎡ 등이 1500만-2500만원 정도 내렸고 주공1단지 76㎡도 1000만원 정도 빠졌다. 노원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우려 매물과 급매물이 적체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상계동 주공2,3단지 소형아파트가 1000만원, 벽산 79㎡도 750만원 정도 빠졌다.

신도시는 중동을 제외하고 모두 한 주간 하락했다. ▽일산(-0.15%) ▽평촌(-0.1%) ▽산본(-0.08%) ▽분당(-0.07%) 순으로 내렸다.

일산은 파주운정신도시와 식사, 덕이지구 입주예정 물량의 영향이 컸다. 일산동 후곡동신, 후곡청구 중대형이 1500만-2500만원 정도 내렸고 주엽동 문촌쌍용6단지 110㎡와 문촌라이프 121-205㎡ 등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산본은 급매물 출시가 이어지고 있으나 거래 부진으로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 82-102㎡가 500만원 정도 빠졌다. 목화한성 122-158㎡ 중대형도 500만원 정도 내렸다. 분당은 거래 부진과 대출부담 증가 우려 속에 소형 아파트 매물이 출시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야탑동 장미코오롱 79-92㎡가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구미동 무지개동아 165㎡도 2500만원 정도 내렸다.

수도권은 ▽의왕(-0.21%) ▽용인(-0.2%) ▽고양(-0.17%) ▽김포(-0.12%) ▽하남(-0.12%) ▽과천(-0.11%) ▽의정부(-0.11%) 등이 하락했다. 금주에도 수도권에서 매매가격이 오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의왕시 내손동은 노후단지 소형과 새아파트 중대형 일부가 약세를 보였다. 용인은 거래부진과 입주물량 영향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동백동 백현마을한라비발디 109-154㎡가 2000만-3000만원 내렸고 휴먼시아물푸레마을(3단지) 113㎡가 1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김포는 고촌읍 힐스테이트 1,2단지가 입주 3년이 지나면서 비과세 요건을 갖춘 매물이 출시됐고 가격이 조정됐다. 129-165㎡ 등이 500만원 정도 빠졌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중랑(-0.41%) ▽은평(-0.2%) ▽도봉(-0.15%) ▽성북(-0.1%) ▽양천(-0.05%) ▽노원(-0.03%) ▽광진(-0.01%) 등이 떨어졌다. 여전히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중구는 남산타운 중대형 아파트 물량이 많고 수요가 적어 가격이 내렸다. 139㎡가 1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은평뉴타운 입주물량과 주변 재개발 입주 영향으로 은평 지역도 가격이 다시 내렸다. 불광동 라이프미성 115-155㎡가 750만-1000만원 정도 하락했고 북한산힐스테이트1차 112㎡가 500만원 정도 빠졌다. 도봉은 일부 저가 전세 매물만 거래됐다. 창동 쌍용 82-110㎡가 최대 1000만원 가량 내렸고 현대2차 116㎡가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반면 ▲관악(0.09%) ▲서대문(0.07%) ▲동작(0.05%) 등 일부 지역은 전세물건이 많지 않은 가운데 가을이사를 미리 준비하는 신혼부부 수요가 일부 이어지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신도시는 ▽일산(-0.36%) ▽산본(-0.05%) ▽분당(-0.04%) 등이 내렸고 △평촌은 지난 주에 이어 변동이 없었다. ▲중동(0.02%)만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다.

일산은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주변 입주아파트 영향을 받았다. 주엽동 문촌라이프 121-205㎡가 1000만원 가량 조정됐고 일산동 후곡동신 125-204㎡는 1000만원 정도 빠졌다. 산본은 금정동 목화한성 158㎡가 중대형 수요 부족으로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분당은 중대형 전세 매물량이 여유로운 편이나 수요가 없어 가격이 내렸다. 수내동 양지금호 128㎡와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215㎡ 등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수도권은 ▽고양(-0.14%) ▽의왕(-0.11%) ▽용인(-0.08%) ▽파주(-0.07%) 등이 내렸다. 수도권 역시 입주시장 주변의 약세가 나타났다.

주변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대규모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는 파주시와 고양시는 일시적인 물량 증가와 새아파트 입주자들의 매물도 나오면서 조정이 이어졌다. 고양시 풍동 숲속마을 두산위브6단지 156-191㎡는 1000만-1500만원 가량 내렸고 중산동 산들마을2단지 대림e편한세상 116-198㎡는 1000만원 정도 내렸다. 파주는 교하읍 자유로I`PARK 136-160㎡가 1000만원 가량 빠졌다. 용인은 주변 아파트 입주와 전세수요 감소로 풍덕천동 143㎡가 1000만원 정도 내렸고 마북동 교동마을현대홈타운 156-186㎡는 750만원 정도 하락했다.

반면 ▲광명(0.26%) 남양주(0.1%) ▲시흥(0.06%) 등은 전세물량 부족으로 소폭 올랐다. 상반기에는 물량 여파로 조정됐다가 2분기 후반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경향도 나타났다.

실질 대출금리 인상되면 매물 늘어날 수 있어
실수요자만 거래 나서고 초저가 급매물만 거래될 것

기준금리 인상으로 위축된 매수심리가 더욱 가라앉는 양상이다. 노원, 도봉 등 서울 강북권 일부 지역에서는 일시적 1가구 2주택자 처분매물과 대출부담 증가를 우려한 물건이 선출시되면서 소형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기도 했다. 실질 대출금리가 상향 조정될 경우 이자부담 증가로 비교적 거래가 쉬운 중소형 매물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8년 상반기까지 투자용도의 매입 거래가 많았던 서울 강북권 소형아파트의 선처분 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반기 중 1-2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적절한 부양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주택 아파트 거래시장의 위축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실수요자만 거래에 나서고 초저가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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