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시장 여전히 냉랭, 일부 급매물만 거래될 뿐

신규 입주나 분양 물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한 주간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강북구와 평촌신도시, 광명, 하남, 용인 등 최근 새아파트 입주가 몰렸던 곳들이 금주 주간 하락폭이 컸다. 보금자리주택 등 분양물량이 집중되는 곳도 기존 아파트 거래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며 내림세가 지속됐다. 매매시장 전반적으로 추가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웬만한 급매물은 외면하면서 거래가 끊긴 시장은 비수기로 접어들 조짐이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11%) ▽신도시(-0.10%) ▽수도권(-0.06%) 순으로 내렸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간혹 이뤄지지만 최근 거래가보다 소폭 조정된 급매물에는 여전히 매수세가 움직이지 않는다. 지난 주와 비슷한 수준의 하락률을 보였다.

낙폭은 지난 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재건축 가격도 하락세다. 주간 0.47% 내렸다. 강남, 서초, 강동 지역 하락률은 지난 주보다 둔화됐지만 송파구가 1.25% 하락하면서 약세가 이어졌다. 가락시영이 약세를 보였고 잠실5단지도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시세는 하향 조정됐다.

전세시장 역시 계절상 수요가 잦아들면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한산한 모습이다. 주간 변동폭이 둔화됐다. 주택공급이 많은 곳은 매매와 함께 전세가격도 약세를 보였고 오른 지역도 상승률이 둔화됐다. 서울은 보합세를 보였고 ▽신도시(0.03%) ▽수도권(0.03%)는 소폭 올랐다.

서울 매매시장은 ▽강북(-0.47%) ▽송파(-0.33%) ▽강동(-0.22%) ▽강남(-0.22%) ▽금천(-0.14%) ▽마포(-0.09%) ▽노원(-0.08%) 등이 내렸다.

강북은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와 SK북한산시티가 면적별로 고루 하락했다. 인근 미아뉴타운래미안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 매매, 전세가격 모두 내렸다. 송파, 강동, 강남 등지에서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송파구는 가락시영이 최대 2000만원까지 고루 하락세를 보였으며 잠실주공5단지도 급매물 거래가 1~2건 이뤄지긴 했지만 2000만원 이상 하향 조정됐다. 강동구에서는 둔촌주공아파트가 평균 500만~2500만원까지 고루 하락했다. 반면 고덕주공아파트는 최근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제시된 무상지분율이 예상보다 낮았던 2단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거래가 없어 시세변동은 없었으나 출시된 매물가격이 모두 상승한 상태이다. 강남구는 급매물을 찾는 매수세도 거의 없어 거래가 어렵다. 개포주공1단지 58㎡가 최근 시세하한선보다 1억원 낮은 11억5000만원에 거래된 사례가 있지만 거래 소강상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금천구는 독산동 금천현대와 중앙하이츠빌이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평촌(-0.24%) ▽산본(-0.12%) ▽일산(-0.08%) ▽분당(-0.07%)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평촌은 4월 내내 매매, 전세 모두 거래가 없어 전체적인 조정이 이루어지며 꿈건영3/5단지, 꿈동아, 목련대우/선경 등이 하락했다. 인근 의왕, 광명 등지의 신규입주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산본은 묘향롯데와 한라주공1차가 500만~1000만원 가량 내림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용적률 하락에 따른 실망으로 하락폭이 커진 ▽과천(-0.42%) 외에도 ▽광명(-0.21%) ▽하남(-0.16%) ▽용인(-0.11%) ▽화성(-0.10%) ▽안산(-0.10%) ▽양주(-0.08%) ▽수원(-0.06%) ▽구리(-0.06%) 등지가 하락했다. 광명, 하남, 용인 등 하락지역 대부분이 작년 말 이후로 신규아파트 입주가 진행되고 있어 물량이 풍부한 편이며 2~3차 보금자리주택지구 인근에 위치해 영향을 받고 있다.

전세시장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잦아들고 있다. 답보 상태를 보인 서울은 ▲성동(0.09%) ▲강서(0.07%) ▲마포(0.07%) ▲영등포(0.06%) ▲광진(0.05%) 등이 소폭 올랐다.
성동구는 금호동 금호삼성래미안과 벽산아파트 중소형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수요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매물은 부족하다. 강서, 마포, 영등포 등 서부권도 수요가 3월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간간이 거래되며 오름세는 유지됐다.

입주단지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한 ▽강북구(-0.16%)는 전세도 약세를 띠었다. 강남권, 양천 등지도 소폭 하락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에서는 시기적으로 뒤늦게 전세수요가 이동한 외곽지역과 개발지역 주변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성남(0.29%) ▲의왕(0.23%) ▲시흥(0.15%) ▲오산(0.14%) ▲수원(0.12%) ▲안산(0.10%) 등이 금주 오름폭이 컸다. 성남시는 신흥동 청구, 하대원동 주공아튼빌 등이 소폭 상승했다. 의왕은 내손대원이 750만원 가량 올랐으며 포일자이는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분당, 평촌, 일산 등 신도시 상승폭은 0.05%이내로 둔화됐고 ▽김포(-0.41%) ▽양주(-0.26%) ▽과천(-0.08%) ▽파주(-0.06%) 등지는 약세를 보였다.


2분기 비수기 지나면서 서서히 해동 기대

급매물마저 외면하고 있는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5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하는 수준까지 크게 조정된 매물이 아니면 거래에 나서지 않는다.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기하는 수요가 많고 보금자리주택이나 신규아파트 입주 등 아파트 공급물량도 거래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동, 잠실 등 일부 재건축 급매물이 거래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소강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수요시장이 관망중인 아파트시장은 가격 약보합세가 5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도 5월에는 다소 한산할 전망이다. 실수요자라면 2분기 비수기에 거래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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