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환자 27명중 25명인 93%에서 손과 팔의 기능 향상 보여


뇌성마비로 손과 팔의 경직과 변형을 입은 뇌성마비 환자들에게 상지 수술을 시행하면 기능향상 및 미용적인 면에서 환자 만족도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 관절센터 공현식․박문석 교수팀은 최근 뇌성마비 환자 27명에 대해 상지 수술을 시행한 결과, 27명 중 25명인 93%가 수술후 손과 팔의 기능이 수술전보다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상지 기능을 그 능숙도에 따라 9단계로 나눌 경우, 상지 수술 후에 약 2단계의 기능 향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특히 미용적인 면에서 환자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환자가 팔꿈치나 손목이 굽혀져 있으면 이를 부끄러워하고 점점 더 손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수술 후에 그 기능이 정상이 되지는 않더라도 수술전보다는 좀더 양측 손을 사용하는 정도가 늘고, 사회생활에도 더 자신감이 생기며 그로인해 만족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뇌성마비의 경우 주로 양측 하지의 근육이 뻣뻣해지고 변형이 생겨 까치발로 걷게 되는 형태가 가장 흔하나, 뇌성 마비 환자 중 약 20% 는 상지의 근육-골격계에도 변형이 오게 된다, 주로 한 쪽의 팔꿈치가 굽혀져 있으며 뛸 때 더 심해지고, 손목이 구부러지며, 엄지가 손바닥 안으로 들어가는 등의 변형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는 “과거에는 뇌성 마비 환자들의 치료가 보다 잘 걷게 하는 것에 집중되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컴퓨터, 전자식 휠체어 등 손을 잘 사용하게 되면 완전한 사회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점점 상지 기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며 “특히 손은 얼굴 다음으로 외부에 드러나는 부분으로 미용적인 면도 중요하게 작용하여 상지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큰 것으로 생각된다” 고 밝혔다.
 
또한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박문석 교수는 “뇌성마비는 인체의 한 부분이나 한 관절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보행 문제 뿐만 아니라 상지 기능의 문제, 경직성에 의한 불편감, 측만증 등 척추의 문제, 사시 등 눈의 문제 등을 비롯하여 더 나아가 교육적, 사회적 문제를 동반한다” 며 “뇌성마비 환자 스스로가 느끼는 다양한 불편에 대하여, 좀더 포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안과 의료진이 함께 참여하는 경직클리닉을 운영하여 뇌성 마비 환자에게 하지, 상지 근육-골격계 수술과 재활 뿐 아니라 척추 변형 교정, 경직성 약화 수술, 사시 수술 등 뇌성 마비의 종합적인 치료를 시행하여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저명한 수부 전문 학회지인 Journal of Hand Surgery의 2010년 2월호에 발표되었으며, 미국 수부외과 학회로부터 수부 전문의들을 위한 보수 교육 자료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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