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전세 구하려면 수도권, 비아파트 물건도 둘러볼 것

서울수도권 전세시장이 매매에 비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세수요자들은 싼 매물을 찾아 이동 중이다. 설 전에 물건을 보러 나왔던 수요자들이 오른 전세가격에 부담을 느껴 싼 지역이나 단지로 옮겨가거나 재계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1월 현재 3.3㎡당 평균 690만원 선으로 700만원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9년 한 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1.96% 올랐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연간 5.91%, 7.14% 올라 전세 수요자들의 부담이 1년 사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금주 ▲서울(0.12%) 전세시장은 학군수요가 어느정도 소화된 곳도 있었지만 여전히 주요 지역이 전세물건 부족과 가격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남권은 전세물건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오른 가격 선에도 무난히 거래가 이뤄졌고 전세물건이 많지 않은 관악, 광진, 마포 등지에선 수요자들이 더 싼 전세단지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신도시(0.05%)와 ▲수도권(0.03%)도 지난 주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에 비해선 한산하지만 한 주간 오른 지역들이 조금씩 늘었다. 신도시에선 분당 주변 학군수요가 움직였고 새아파트 입주 여파로 약세를 보였던 수도권은 2개월여 만에 소폭이지만 오름세로 돌아섰다. 설 연휴가 지나면 수요 움직임이 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매시장에서는 ▲서울(0.02%) 매매시장의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재건축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일반아파트 역시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실수요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금주 신도시는 보합세를 보였고 ▽수도권(-0.01%)은 미미하지만 약세가 이어졌다.

[매매]

서울은 ▲강동(0.14%) ▲종로(0.06%) ▲서초(0.04%) ▲중랑(0.04%) ▲강남(0.02%) ▲송파(0.02%) 등이 올랐다. 전체적으로는 거래가 많지 않았고 재건축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일반아파트 시장도 매수문의가 적고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강동구는 상일동 고덕주공6,7단지, 명일동 삼익그린1차 등의 거래가 1-2건 이뤄지면서 500만원-1500만원 가량 올랐다. 재건축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한동안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는 반포주공1단지가 12월 개발기본계획안이 조건부로 통과되면서 저층 재건축에 기대감이 조성됐다. 이에 재건축 단지인 잠원동 한신2차 등도 매도호가가 상승했지만 매수세는 많지 않다. 주변에 한신8,9차도 기대감에 물건을 찾는 수요는 있지만 물건이 없어 가격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3단지 재건축아파트가 500만원-1000만원 오른 선에 1-2건 정도 거래가 이뤄졌으나 매수문의는 연초보다 줄었다. 송파구도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단지 매매거래가 금주는 한산했다.

신도시는 ▲분당(0.01%)이 미미하게 올랐다. 거래 소강상태이지만 소형 위주로 싼 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소폭 상승했다. 분당동 샛별삼부 75㎡ 소형이 500만원 올랐다.
▽일산(-0.05%) ▽평촌(-0.01%)은 하락했다. 일산은 일산동 후곡주공12단지, 주엽동 강선우성, 문촌신우 등 중대형은 수요가 전혀 없고 소형도 아주 간헐적으로 거래될 뿐이며 침체 분위기가 이어졌다. 평촌도 비산동 샛별한양1차(6단지), 호계동 목련우성3단지 등의 소형마저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가격이 150만원-250만원 떨어졌다.

수도권은 ▽파주(-0.08%) ▽용인(-0.04%) ▽안양(-0.04%) ▽시흥(-0.03%) ▽광주(-0.02%) 의왕(-0.02%) 등이 하락했다. 파주시는 교하읍 자유로I`PARK 중대형이 매수세가 없어 500만원-1000만원 떨어졌다. 용인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새아파트 입주로 상현, 신봉, 성복, 동천동 등지에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신봉동 신봉자이1차, 상현동 금호베스트빌1,2차 등이 면적 별로 500만원-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안양시는 대단지인 비산동 임곡주공그린빌이 500만원-1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의왕시는 내손동 대우사원주택 재건축단지가 추가부담금 등의 문제로 사업진행이 원활하지 않자 시세가 떨어졌다.

▲과천(0.05%) ▲수원(0.03%) ▲안산(0.02%) ▲화성(0.01%)은 소폭 상승했다. 과천은 별양동 주공5단지, 부림동 주공9단지, 중앙동 주공10단지 등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상승에 힘입어 가격이 조금씩 올랐다. 수원시는 매탄주공4,5단지가 재건축 투자 목적으로 조금씩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안산시는 고잔동 라성이 개통예정인 신안산선 주변으로 100만원-300만원 정도 올랐다. 고잔1차푸르지오는 싼 매물이 일부 거래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전세]

서울은 ▲송파(0.38%) ▲광진(0.28%) ▲관악(0.25%) ▲마포(0.22%) ▲영등포(0.19%) ▲은평(0.19%) ▲중랑(0.17%) ▲동작(0.15%) ▲도봉(0.1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일부 지역은 학군수요 움직임이 뒤늦게 나타나기도 했고 매물이 부족해 시세보다 비싼 물건도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0.14%) ▲양천(0.09%) ▲서초(0.05%) 등은 여전히 오름세를 띠었지만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발빠르게 움직였던 학군수요가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송파구는 대단지인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이 전세수요가 조금씩 움직이고 물건이 부족하자 가격이 5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갤러리아팰리스, 트리지움도 중소형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1월 중순부터 오름세가 커진 광진구는 금주에도 자양동 등지에 전세물건이 부족해 상승했다. 싼 전세물건을 찾아 송파 등지에서 온 수요도 있다. 관악구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이사하려다가 전세가격이 맞지 않아 싼 곳으로 이동을 하거나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내에서도 단지규모가 좀 작지만 저렴한 단지로 갈아타면서 오히려 낡은 소형 전셋값이 오르기도 했다. 마포구도 전세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하다.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 마포트라팰리스는 매매거래는 부진한 반면 전세는 물건만 나오면 거래가 성사된다. 소위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강남구는 전세물건이 잘 나오지 않아 꾸준히 오름세를 띠고 있다. 개포주공 고층단지와 삼성동 롯데캐슬프리미어, 대치동 쌍용1,2차 등 중소형 위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11%) ▲일산(0.03%)이 소폭 올랐다. 분당은 학군수요가 이매동이나 야탑동으로 확산되는 한편 판교 테크노밸리의 직장인 수요도 가세해 상승세를 보였다. 일산 역시 임대거래가 형성되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분당은 이매동 이매삼성, 이매삼환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야탑동 매화공무원2단지는 주변 판교 테크노밸리 직장인 수요가 들어오면서 소형물건이 소진됐고 가격이 상승했다.

▽평촌(-0.02%)은 하락했다. 비산동 샛별한양1차(6단지) 56㎡가 350만원 떨어졌다.

수도권은 ▲수원(0.14%) ▲안산(0.14%) ▲화성(0.13%) ▲용인(0.09%) 등이 상승했다. 수원시는 매탄동 매탄주공4,5단지가 1월 이후 싼 전세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물건부족으로 250만원-300만원 올랐다. 안산시는 신학기 학군수요와 소형 수요가 움직이며 고잔동, 사동 등지 전세 가격이 올랐다. 화성시는 병점동 신미주, 반월동 신영통현대타운3,4단지가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동탄 등지에서 싼 전세물건을 찾는 수요가 넘어오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용인시는 중동, 동백지구 등지 아파트가 입주 4년차로 전세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오른 선에서 매물이 출시되고 있어 거래가격도 올랐다. 지역 내에서도 싼 전세를 찾는 수요가 유입됐고 광주 등지에서도 수요가 넘어왔다.

반면 ▽광명(-0.09%) ▽고양(-0.08%) ▽이천(-0.07%) ▽오산(-0.05%) ▽의정부(-0.01%) ▽부천(-0.01%)은 하락했다. 새아파트 여파로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광명시는 최근 하락폭은 조금씩 둔화되는 양상이지만 여전히 싼 소형 전세만 거래가 이뤄진다. 고양시는 풍동 숲속마을두산위브 6단지 중대형이 싼 전세물건만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싼 전세 구하려면 수도권, 비아파트 물건도 둘러볼 것
서울 강남 재건축 숨고르기, 당분간 강보합세 예상

서울 전세시장의 물건확보가 쉽지 않다. 새아파트 입주가 많아 약세를 보였던 수도권도 수원, 안산, 화성, 용인 등지는 국지적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하고 주간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수요자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지역, 싼 단지를 찾아서 이동하고 있다. 설 연휴가 지나면 전세수요가 좀더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1년간 전세가격 수준도 상당히 오른 상태여서 수요자들이 느끼는 전세자금 마련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여전히 공급량이 수요보다 많은 곳을 둘러보고 아파트 외에 빌라, 주택 전세상품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한편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강동구 재건축을 중심으로 오른 가격 선으로 1-2건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거래량이나 상승추세가 잦아든 가운데 적극적인 추격매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최근까지 오른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한동안 거래없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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