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장 관망세 ‘일단 지켜보자’

연말 아파트 거래시장은 한산했다. 소폭 오름세를 보인 강남 재건축시장은 여전히 일부 단지에서만 거래가 형성됐고 호가 중심의 가격상승 시도가 눈에 띄긴 했지만 시세 변동은 많지 않았다. 일반아파트는 매물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연말 비수기 영향으로 거래가 많지 않았고 세밑 거래관망도 나타났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시장은 주간 0.06%로 지난 주와 비슷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강동(0.20%) ▲송파(0.11%) ▲강남(0.02%) 등이 상승했고 서초 재건축은 보합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가락동 가락시영1,2차가 3종으로 종 상향 기대감으로 500만원 가량 올랐다. 수요가 많진 않지만 싼 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소폭 올랐다. 잠실주공5단지는 싼 매물 거래가 간헐적으로 이뤄졌지만 가격변동은 거의 없었다. 강남구는 개포주공3단지 35㎡가 1000만원 올랐다. 12월초 싼 매물 거래 이후 가격이 올랐다. 다만 최근에는 다시 거래가 한산해졌다. 강동구는 둔촌주공3,4단지가 500만원-1750만원 가량 상승했다. 조합설립인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호가가 올랐다.

DTI규제로 9,10월 이후 가격 하락세를 보였던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들이 12월 들어 급매물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면서 하락을 멈췄다. 하지만 12월 중순 이후 거래가 다시 뜸해지고 간간히 싼 물건만 거래되면서 전반적인 활성화나 가격 상승 확산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매매시장은 주간 -0.01%의 변동률로 미미하지만 하락세가 이어졌다. 비수기인데다가 가격 전망에 대한 불안감으로 거래가 거의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 주에 이어 변동 없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1% 변동률을 보였다. 개별 시장별로도 거래 사례가 많지 않았고 가격 변동도 크지 않아 보합세를 보인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전세시장은 수요가 많지 않지만 방학이사철 학군 이동으로 서울과 분당신도시가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한 주간 0.06% 올랐고 신도시는 분당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하락세가 멈췄다.

반면 수도권 입주시장 주변은 물량 증가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싼 전세물건이 출시되면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가격 약세가 지속됐다. 수도권은 금주 -0.01%의 변동률로 내림세를 보였다.

[매매]

서울은 ▲강동(0.07%) ▲관악(0.03%) ▲광진(0.01%) ▲금천(0.01%) ▲서초(0.01%) 등지가 소폭 상승했다. 강동구는 둔촌주공3,4단지가 12월 16일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조합설립 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12월 들어 싼 매물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서서히 올랐고 최근에는 호가가 올라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출규제 직전 수준 정도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천호동 천호태영, 명일동 고덕현대 일반아파트는 매수자들이 없어 시세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관악구는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112,171㎡ 등이 저가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500만원 올랐다.

반면 ▽양천(-0.03%) ▽송파(-0.03%) ▽동대문(-0.01%) ▽노원(-0.01%) ▽구로(-0.01%) 지역은 하락했다. 양천구는 목동 하이페리온 중대형이 매수 부재로 2500만원 떨어졌다. 송파구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중대형 수요가 적어 매물 가격이 소폭 하향 조정됐다. 적극적인 매수 의사가 적어 한 동안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장지동 송파파인타운6단지는 12월 중순부터 시작된 1단지 입주 여파로 매매가격도 덩달아 하락했다. 노원구는 매수문의도 별로 없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매물이 조금 늘었다. 상계동 주공2,6단지, 중계동 염광, 하계동 우방이 500만원-10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분당(-0.02%)이 소폭 하락했다. 야탑동 장미동부, 탑주공8단지는 싼 매물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매매가격이 100만원-250만원 소폭 하락했다. 금곡동 청솔성원, 청솔주공9단지도 저가 매물이 나오지만 매수세가 없어 가격이 추가로 떨어졌다. 급매물을 찾는 문의는 꾸준하지만 출시된 매물 가격보다 3000만원-5000만원 가량은 더 싼 매물만 찾는 실정이다.

나머지 지역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은 ▽광명(-0.07%) ▽고양(-0.04%) ▽용인(-0.02%) ▽수원(-0.01%) ▽남양주(-0.01%) 등이 하락했다. 광명시는 연속 7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추석 연휴 이후 거래가 끊겼고 대출규제와 새 아파트 입주영향까지 맞물려 가격이 내림세다. 철산동 주공도덕파크, 브라운스톤광명, 하안동 주공4,8단지 중소형이 150만원-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고양시도 중소형 매수세가 줄면서 행신동 무원마을, 화정동 달빛마을 아파트 가격이 떨어졌다. 용인시도 신봉동 신봉자이1,2차, LG빌리지5차 중대형이 출시된 물건이 소화되지 못해 가격이 하락했고 죽전동 죽전길훈1차, 죽전한신아파트 중소형도 거래부진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성남(0.02%)은 미미하게 상승했다. 신흥동 주공 재건축 76㎡가 250만원 올랐다. 고도제한 완화 기대감으로 매수문의도 있고 매물도 있지만 가격차이로 실거래는 쉽지 않다.

[전세]

서울은 ▲서초(0.21%) ▲중랑(0.13%) ▲강남(0.11%) ▲강동(0.11%) ▲송파(0.08%) ▲광진(0.07%) ▲노원(0.06%) 등이 상승했다. 서초구는 방학이사철을 맞아 학군 수요가 형성되고 전세 물건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 잠원동 한신5,6차, 반포동 삼호가든3,4,5차, 반포자이 등이 중형 위주로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강남구도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 등이 전세를 찾는 수요는 꾸준한 반면 물건이 적어 가격이 올랐다. 입주2년차 단지로 전세 재계약 사례가 많아 전세 물량이 더욱 부족하다. 강동구도 구내에서 학군이 좋은 명일동 삼익그린1차 전세 가격이 상승했다.

▽도봉(-0.16%) ▽동대문(-0.03%) ▽구로(-0.02%) ▽강서(-0.01%) 지역은 소폭 하락했다. 도봉구는 도봉동 한신, 극동이 최근 전세수요가 줄면서 전세가격이 내렸다. 내년 1월 이후에나 전세수요가 움직이면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시는 ▲분당(0.01%) 지역 하락세가 멈추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거래가 많지 않지만 수내동 파크타운서안, 삼익아파트가 학군 수요로 인해 가격이 500만원 올랐다.

반면 ▽산본(-0.04%) ▽중동(-0.02%)은 하락했다. 일부 싼 전세물건 거래가 형성됐으나 가격은 약보합세를 띠고 있다.

수도권은 가격변동을 보인 지역과 단지를 찾아보기가 더 힘들다. ▽광명(-0.13%) ▽고양(-0.05%) ▽안산(-0.03%) ▽남양주(-0.03%) 등이 하락했는데 신규입주 영향이 여전했다. 광명시는 2달 이상 내림세가 지속됐다. 11월 말에 입주를 시작한 철산동 래미안자이 중대형이 전세수요가 적어 500만원 떨어졌고 인접한 브라운스톤광명, 브라운스톤광명2차도 250만원 가량 하락했다. 최근 2주 사이 싸게 출시된 전세 물건이 조금씩 거래되고 있지만 워낙 물량이 많아 한동안 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고양시도 5주 연속 하락했고 남양주시도 한 달 가량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부천(0.03%) ▲수원(0.03%)은 소폭 상승했다. 수원시는 영통동 청명삼익, 벽적골삼성/주공9단지가 물건은 적은 데 반해 수요가 조금씩 움직이면서 가격이 소폭 올랐다.

연말 아파트 거래시장 관망세 ‘일단 지켜보자’

연말 거래시장은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매수문의는 더욱 줄어 들었다. 주요 재건축 단지도 12월 초반 반짝 거래가 이뤄진 뒤 박스권 내에서만 거래가 간간히 이뤄질 뿐이다. 일반아파트 역시 가격이 상당수준 내려간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될 뿐 대다수 매수자들이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다. 세밑 영향으로 연말-연초 거래는 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시장은 수도권 입주시장 주변이 연초까지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일부 지역은 2010년 입주물량도 많아 조정국면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세를 구하는 수요자에게는 싼 매물을 만날 기회가 되겠지만 세를 놓거나 매매를 원했던 투자자라면 서둘러 수요찾기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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