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DTI 확대 적용과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임박으로 매매시장의 상승세는 수그러들었지만 전셋값 강세는 이어졌다. 금주 매매시장은 △서울(0.10%) △신도시(0.08%) △수도권(0.07%) 순으로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비슷했다. 서울 재건축도 주간 0.20% 오르는 데 그치며 주간 오름폭이 다시 줄었다. 하지만 전세는 서울 주요지역은 물론 하남, 남양주, 군포, 화성, 용인 등 수도권 주요지역이 크게 올랐다. 대출규제 강화로 내집마련이 더 어려워진데다 보금자리주택 등을 기다리는 전세수요가 늘면서 △서울(0.33%) △신도시 (0.25%) △수도권(0.30%) 모두 올 들어 주간상승률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 수도권 매매시장의 경우 DTI 적용 비율과 집값 격차에 따라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인 거래와 매수문의는 일제히 줄었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던 양천구 목동 일대와 강동구 고덕, 둔촌 재건축 단지, 그리고 노원, 도봉 등 강북권도 7일부터 적용된 DTI규제 영향으로 매수문의가 뚝 끊긴 모습이다. 계약을 보류한 매수자들도 눈에 띄었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경우 매수문의는 있었지만 자금출처조사와 정부의 규제 움직임으로 거래는 다소 줄었다. DTI 규제가 새로 추가된 강동구는 주간 상승폭이 다시 둔화돼 금주 0.14% 상승에 그쳤다. ▲강남(0.27%) ▲서초(0.24%) ▲송파(0.15%) 등도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매도호가가 크게 떨어지거나 시세가 급락하지는 않았다. 매도자, 매수자 모두 시장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매매가격이 저렴한 수도권 소형은 DTI 규제 영향을 덜 받아 비교적 꾸준하게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중대형은 거래가 감소했고 DTI 규제로 대출가능금액이 줄어들면서 제2금융권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전세시장은 8월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외곽지역까지 가격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DTI 규제가 수도권으로 확대되면서 내집마련을 계획했던 매수자들이 자금마련부담이 커져 전세에 머무는 양상이다. 또한 보금자리주택 등 신규분양을 염두에 둔 세입자들도 전세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전세 매물은 더욱 부족해질 전망이다.

성남, 용인, 수원, 화성을 비롯해 하남, 남양주 등 보금자리주택 공급지와 예상지역, 그리고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심으로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고 전세수요 움직임이 늘었다.

[매매]

서울은 대출규제 확대와 보금자리주택 첫 분양을 앞두고 매수 문의가 줄면서 상승률도 둔화됐다. 구별로 ▲관악(0.20%) ▲서초(0.19%) ▲노원(0.16%) ▲영등포(0.14%) ▲강북(0.13%) ▲송파(0.13%) ▲마포(0.12%) ▲용산(0.11%) ▲강남(0.11%) 순의 변동률을 보였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현대, 관악드림타운 등 1천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 중소형이 거래됐다. 최근 가격 움직임이 미미했던 용산은 일부 매물이 거래되면서 소폭 올랐다. 도원동 삼성래미안 중소형이 2500만원 올랐는데 최근 마포 쪽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영향을 받았다. 송파는 재건축 신천동 장미1,2차가 거래되며 500만원 상승했다. 노원은 중소형 일부가 올랐지만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매매거래가 취소 사례도 동시에 나타났다.

신도시는 ▲분당(0.13%) ▲산본(0.06%) ▲일산(0.04%) ▲평촌(0.04%) ▲중동(0.04%)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분당은 서현동 시범한양, 이매동 이매금광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의 대출규제 적용을 앞두고 주말 중소형 위주로 매수에 나서면서 올랐다. 그 밖에 산본, 일산, 평촌 등지는 최근의 오름세와 대출규제 영향으로 거래가 뜸했다.

수도권은 ▲광명(0.16%) ▲화성(0.16%) ▲김포(0.14%) ▲남양주(0.14%) ▲오산(0.13%) ▲수원(0.10%) ▲안양(0.10%)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대출규제 영향이 적은 소형 면적은 꾸준히 움직였고 중대형 매수 문의는 줄었다. 또한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는 하남, 고양 일대와 인근 지역은 보금자리주택을 공급받기 위해 매수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

광명은 철산동 주공4단지, 12단지 등이 올랐다. 화성은 동탄과 강남을 잇는 광역교통개선사업 발표 이후 문의가 다소 늘고 매도자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거래를 보류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포는 중대형 위주로 공급되는 장기지구 등에 비해 소형 기존아파트가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감정동 신한, 통진읍 마송현대1,2차 소형이 소폭 올랐다.

[전세]

서울은 구별로 ▲노원(0.70%) ▲관악(0.58%) ▲성동(0.53%) ▲송파(0.47%) ▲종로(0.40%) ▲영등포(0.37%) ▲성북(0.36%) ▲은평(0.36%) ▲금천(0.35%) ▲구로 (0.33%) 순으로 금주 상승했다.

노원은 상계동 주공6단지, 한1차, 주공4단지, 중계그린 등이 올랐다. 대출규제 강화로 전세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관악구는 매매가격이 오른 대단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신림동 관악휴먼시아, 봉천동 관악현대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일산(0.49%) ▲중동(0.30%) ▲평촌(0.26%) ▲산본(0.20%) ▲분당(0.14%)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신혼부부 등 소형 전세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고 서울에서 이동해 온 전세수요도 이어졌다. 지역별로 전세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되고 있다.

수도권은 외곽지역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확산됐다. 지역별로 수요대비 매물 부족이 지속된 가운데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앞둔 지역과 예상지역의 전세수요가 이어졌고 대출규제 강화 영향으로 전세 대기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남(0.77%) ▲남양주(0.67%) ▲군포(0.67%) ▲화성(0.63%) ▲용인(0.61%) ▲김포(0.58%) ▲수원(0.38%) ▲고양(0.36%) ▲파주(0.32%) ▲오산(0.30%) 등이 올랐다.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분양이 임박한 하남은 전세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위해 세입자들이 전세에 머무르는 상황인데 서울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밀려온 수요도 늘었다. 남양주, 군포, 화성 등지도 전세물건이 부족하고 가격이 올랐다. 부천은 강서구 화곡3주구 이주수요까지 넘어오면서 원정동 동진1차 등이 상승했다.

DTI 규제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 매수문의 줄어
분양대기자 등이 겹친 전세시장은 매물부족과 가격 상승세 확산

소득기준으로 대출금이 제한되는 DTI 규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매수자들의 문의가 확연히 줄었다. 고공 행진을 하던 서울 주요 지역의 상승세도 둔화됐다. 매매전환을 시도했던 세입자들의 자금마련이 어려워지면서 계약취소 사례도 나타났다. 아직은 가격이 크게 조정되지는 않고 있으나 매수문의가 뜸해지면 조정이 예상된다. 정부가 제2금융권의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어 자금마련이 어려운 수요자들과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위축이 예상된다. 대신 대출규제를 피할 수 있는 주택시장과 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전세시장은 수도권 외곽지역까지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었지만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재계약을 하거나 이사 계획을 포기하고 있다. 이번 DTI 규제 강화로 매수를 계획했던 수요자들이 전세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고 보금자리주택 등을 염두에 둔 대기자들도 늘어날 수 있어 전세물건 부족과 오름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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