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세가 주춤했던 아파트 가격이 본격적인 휴가철이 끝나면서 소폭이나마 상승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강남권 위주의 상승세가 경기회복 기대감과 전세시장 불안으로 강북과 수도권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과 입주호재가 있는 강동구가 가장 높은 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강북구와 성동구, 영등포구 등 인기지역 주변이나 교통여건이 좋은 지역에서도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면서 아파트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재건축 시장은 강동구가 주간 1% 이상 상승하여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덕주공 사업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주변 상일동, 둔촌동, 명일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도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06년 고점 대비 90% 미만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강동구도 일부 단지는 고점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송파구 주공5단지가 시세보다 조정된 매물이 거래 되면서 다시 가격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은 구별로 ▲강동(1.07%) ▲송파(0.57%) ▲서초(0.18%) ▲강남(0.2%)순으로 상승했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서울은 아파트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주간 아파트가격 변동률이 ▲서울(0.14%) ▲신도시(0.05%) ▲수도권(0.07%)를 기록했다. 서울은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폭이 컸고, 최근에는 노원, 도봉, 강북 등 강북권도 저가 매물이 거래되며 상승폭이 커졌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전주와 비슷한 상승률이지만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 소형아파트의 매매 전환 문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시장은 ▲서울 0.22% ▲신도시 0.16% ▲수도권 0.21%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강남권 전세가격 강세가 강북권까지 확산되면서 새아파트나 대단지 위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 물건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도 서울권에서 밀려난 수요자들로 상승세가 이어졌고, 계약 만료된 세입자는 오른 전세가 부담으로 아파트에서 빌라로 면적은 중형에서 소형으로 눈 높이를 낮춰서 이동하고 있다.

[매매]
서울은 매수문의와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재건축, 새 아파트, 대규모 아파트 등 지역에서 선호도 높은 단지 중심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동(0.62%) ▲영등포(0.25%) ▲강북(0.23%) ▲송파(0.22%) ▲중구(0.18%) ▲성동(0.17%) ▲서초(0.16%) ▲양천(0.15%) ▲관악(0.13%) ▲강남(0.12%) ▲노원(0.09%)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강동구는 상일동 고덕주공3~6단지, 명일동 삼익그린1,2차, 둔촌동 둔촌주공3,4단지 등 재건축 단지의 투자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거래도 전달보다 늘었다. 일부 단지는 추격 매수까지 이어져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단지 소형면적 시세는 2006년 연말 고점 시세까지 도달했다.

영등포구는 강남권 재건축 가격 상승과 재건축 기대감으로 여의도 노후단지 투자 문의가 늘어나 시범, 미성, 삼부, 진주, 광장 등이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 강북구는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동부센트레빌 등 실수요자 매수 문의가 증가했다.

양천구는 목동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단지, 11고층이 저 평가 되었다는 판단으로 매수자들이 늘었다. 또한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재건축 연한 단축 완화를 추진한다는 보도로 수혜를 보는 목동신시가지1단지,5단지 매도자들의 기대감으로 매도호가가 크게 올라 거래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노원은 전세가격 상승과 매물부족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면적으로 매매로 전환되어 거래가 되었다.
 
신도시는 소형 아파트 위주로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기록했다. ▲평촌(0.09%) ▲산본(0.06%) ▲분당(0.05%) ▲일산(0.03%)순이다. 평촌은 비산동 관악청구, 관악현대, 평촌동 초원부영, 호계동 목련대우,선경 등의 소형면적이 오름세이다. 산본은 산본동 가야주공5단지, 금정동 충무주공2단지 등 소형면적 급매물을 찾는 매수 문의가 여전하다.

수도권은 ▲화성(0.31%) ▲수원(0.14%) ▲용인(0.13%) ▲광명(0.11%) ▲부천(0.1%) ▲시흥(0.1%) ▲안양(0.1%) ▲구리(0.09%) ▲김포(0.09%) ▲남양주(0.09%) ▲군포(0.08%)등 고른 상승을 보였다. 화성시는 향남읍 풍림아이원, 화성파크드림, 신영지웰 등 입주 1년이 되어가면서 입주할 때 저가로 거래되던 것이 시세가 회복되고 있다. 광명은 최근 신규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대비 내부 구조가 떨어진다는 평으로 기존 아파트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철산동 브라운스톤광명, 하안동 주공4단지 등이 올랐다. 남양주는 호평동, 평내동 단지에서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

[전세]
서울은 강북권의 전세가격 강세가 두드러졌다. ▲도봉(0.49%) ▲성북(0.49%) ▲강북(0.48%) ▲서대문(0.38%) ▲서초(0.34%) ▲마포(0.32%) ▲양천(0.32%) ▲중구(0.32%) ▲중랑구(0.31%) 등 순이다. 도봉은 인접한 노원 전세매물 부족으로 전세 수요가 밀려와 쌍문동, 방학동, 창동 일대 단지가 가격이 올랐다. 성북은 정릉동 정릉힐스테이트1차, 길음동 길음뉴타운2~5단지 등 3~4년차 새아파트 대단지 중소형 면적으로 주요 올랐다. 강북구는 대단지인 SK북한산시티, 벽산라이브파크 가격이 올라 상승률이 높았다.

신도시는 ▲분당(0.19%) ▲일산(0.19%) ▲산본(0.14%) ▲평촌(0.1%) ▲중동(0.07%) 순으로 상승했다. 분당은 소형 면적 매물 소진으로 중대형까지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전세 중대형 단지로 구성된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수내동 파크타운대림, 롯데 등이다. 일산은 일산동 후곡5단지 영풍,한진 등이 올랐다. 전세 수요가 예년보다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물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산본은 인근 안산, 수원 등 지역으로부터 전세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수도권은 ▲화성(0.52%) ▲남양주(0.45%) ▲용인(0.43%) ▲의정부(0.39%) ▲군포(0.28%) ▲고양(0.25%) ▲수원(0.24%) ▲하남(0.23%) ▲시흥(0.22%) 등이 올랐다. 남양주시는 지역 내 전세 수요보다 서울권에서 이동해온 수요가 더 많다. 소형 면적 물건이 부족하다 보니 중대형 면적을 찾는 전세 수요도 늘었다. 면적을 넓혀도 서울에선 중소형 전세가격 수준으로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용인은 서울-용인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전세 수요가 늘었으면 매물이 부족해 전세 수요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에 전세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로 서울 도심 출퇴근 접근이 쉬운 의정부는 전세 수요는 많지만 물건 부족이 심하다. 앞으로 강북권, 의정부뉴타운 등 사업으로 재개발 이주 수요가 늘어날 예정에 따라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금자리 주택, 소형 매매수요 분산 효과 예상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쏠리면서 아파트 매매, 전세시장 모두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6년 고점을 회복하면서 상승세가 둔화된 재건축 아파트도 경기호전과 사업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향 조정되는 양상이고,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강북권이나 수도권에서도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정부가 도시형생활주택과 보금자리 주택 등 소형 주택 공급 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당장 늘어나는 전세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소형 매매수요의 경우,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의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청약시장으로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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