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회 공식 분향소 마련, ‘국장(國葬)’ 일정 시작

김대중 전 대통령이 15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던 '민의의 전당'으로 돌아왔다.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을 지내기도 했지만, 6선을 지낸 전직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김 전 대통령 공식 빈소는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됐다.

20일 오후 4시35분 국회 본청 앞으로 검정색 캐딜락 차량이 들어오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김 전 대통령 영정이 내려졌고, 이희호 여사와 휠체어와 함께한 김홍일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 시신이 안치된 관은 대형 태극기에 덮여있었고, 의장대가 영정을 앞세워 발걸음을 옮기자 검정색 정장 차림들은 하나 둘 고개를 숙였다. 김홍업, 김홍걸 등 다른 아들과 유족들도 뒤를 따랐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 정세균 대표, 이강래 원내대표,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한명숙 전 총리 등 민주당 출신 전․현직 의원들은 양쪽으로 서서 고개를 숙였다. 김형오 국회의장, 이윤성 문희상 국회부의장과 국회 상임위원장들도 민의의전당 품에 안긴 김 전 대통령을 맞았다. 조승수 진보신당 국회의원, 문국현 유원일 창조한국당 국회의원 등 다른 야당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 전 대통령을 모신 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유족들은 오열하기 시작했고, 김유정 최재성 등 민주당 의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수많은 국내외 언론사 취재진들이 현장 취재에 나섰고, 전직 대통령 최초 국장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김대중 전 대통령 공식 빈소가 마련되면서 본격적인 ‘국장’ 일정도 시작됐다.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시작으로 조문이 이어졌고, 시민들의 조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시민 조문을 위해 국회를 개방했고 화장실 식당 등 편의시설 준비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국회는 여의도역, 국회의사당역, 당산역, 대방역 등 국회 주변 지하철역과 국회를 잇는 셔틀버스를 5분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하기로 했다. 또 8월21일은 국회 직원 ‘자가용 안 타는 날’로 지정해 교통 혼잡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국회 홍보기획관실은 “조문객이 언제라도 조문할 수 있도록 국회를 24시간 상시 개방하고, 음료 및 그늘막 제공, 임시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조문객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홍보기획관실은 “주요 전철역에 셔틀버스를 연장 운행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조문객들의 국회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국회의사당 뒤편 둔치주차장의 이용료를 면제하고, 둔치주차장에서 분향소까지 셔틀차량을 운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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