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매물 부족현상 이어져 수도권으로 오름세 확산

서울지역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둔화됐다. 본격 여름휴가철로 접어들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이 뜸해졌고 정부의 규제강화 예고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수문의가 줄고 관망세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의 고정금리 인상에 이어 변동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부 매수자들은 가격 조정과 금융부담으로 출시되는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매매시장은 ▲서울 0.04% ▲신도시 0.05% ▲수도권 0.04% 변동률을 각각 나타냈다. 국지적 강세가 뚜렷했던 재건축 시장을 비롯해 목동, 노원, 도봉 등 주요 지역의 매수문의가 확연히 줄었고 7월 하순부터 숨고르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금주 0.05% 오르는 데 그쳐 한 달 만에 주간 상승폭이 0.75%P나 떨어졌다. 6월 마지막 주 서울 재건축 상승률은 0.80%를 기록했었다. 소형의무비율유지, 재건축연한단축무산 등 서울시가 재건축 규제완화에 잇따른 제동을 걸면서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급매물이 출시되기도 했다. 강남 개포주공3단지, 송파 가락시영1차 시세가 하락했다. 구별로는 송파구 재건축이 금주 0.07% 떨어졌고 ▲강동 (0.11%) ▲서초(0.10%) ▲강남(0.07%)도 상승폭이 미미했다.

전세시장은 수도권의 주간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물량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수도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양새다. 구리, 남양주, 의정부 등 서울 인근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늘었다. 신도시는 평촌, 산본 일대에 신혼부부 수요가 증가했고 서울은 우수 학군 주변과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새로 출시되는 소형 전세매물이 부족해 대기중인 수요도 상당량 있다. 금주 ▲서울 0.10% ▲신도시 0.06% ▲수도권 0.11% 올랐다.

[매매]

서울은 보합세를 보인 지역이 지난 주보다 늘었고 강남3구 상승폭도 둔화됐다. 구별로는 ▲강동(0.11%) ▲양천(0.09%) ▲영등포(0.08%) ▲은평(0.08%) ▲강서(0.07%) ▲마포(0.06%) 순의 변동률을 보였다. 강남3구는 ▲강남(0.06%) ▲서초(0.03%) ▲송파(0.01%) 순으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대출규제로 매수 문의가 뜸했던 강동구는 고덕시영의 구역지정 심의가 26일 통과되면서 2000만원 가량 올라 거래가 이뤄졌다. 매도호가가 4000만원 가량 오르기도 했지만 은행권 대출금리인상 예고에 문의는 다시 끊겼다. 고덕주공3단지는 공람기간에 이미 시세에 반영돼 구역지정심의안 통과 이후 추가 상승은 없었지만 급매물 위주로 1~2건 거래는 이뤄졌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소폭 하향 조정된 매물이 나오면서 112㎡형이 12억 5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매수 관망이 나타나며 거래는 많지 않았다. 가락시영1차 56㎡는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남은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보다 가격이 저렴한 역삼동 개나리6차, 압구정동 현대사원 등 소형 재건축 물건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개포주공은 급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주공3단지는 급매물이 나오면서 시세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다만 급매물은 나오는 데로 거래가 되고 있어 큰 폭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도시는 금주 ▲분당(0.07%) ▲평촌(0.04%) ▲산본(0.04%) ▲중동(0.02%) ▲일산(0.01%) 순으로 올랐다.

분당 정자동 주상복합 삼성아데나루체의 경우 강남이나 수지 쪽에서 오는 매수자들이 꾸준하다. 반면 최근 거래가 뜸해지면서 호가 조정된 매물이 출시된 야탑동 목련영남, 한일 등 일반아파트는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평촌은 초원부영, 관양동 공작LG 등이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됐다.

▲수원(0.11%) ▲광명(0.09%) ▲용인(0.09%) ▲안산(0.07%) ▲구리(0.06%) ▲김포(0.06%) 등이 소폭 오른 수도권도 일부 지역에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거래량은 많지 않다.

수원에서는 서울-용인고속도로 개통으로 영통동 황골주공1,2단지가 500만원 가량 올랐다. 재건축 추진위원회 결성을 준비중인 광명 철산동 주공4단지와 재건축을 진행 중인 주공9단지는 수요가 꾸준히 형성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용인은 상현동 벽산블루밍, 만현마을 등 서울-용인고속도로 주변 단지의 인기는 꾸준한 반면 마북동 교동마을, 이동면 라이프타워,동아 등 상대적으로 수요가 뜸한 단지는 약세를 보였다.

금주 하락한 지역은 ∇양주(-0.06%) ∇성남(-0.02%) 등이다. 양주는 고읍지구 입주 영향으로 덕계동 현진에버빌1,2단지가 250만원~500만원 가량 떨어졌고 성남시는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태평동 태평선경, 하대동 제일 등의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전세]

서울은 ▲광진(0.20%) ▲강서(0.19%) ▲송파(0.17%) ▲노원(0.16%) ▲마포(0.16%) ▲양천(0.16%) ▲서대문(0.13%) ▲영등포(0.11%) ▲강남(0.11%) 지역이 소폭 올랐다.

광진구는 자양동 중소형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강서구는 지하철 9호선 개통 이후 인근 전세가격 오름세가 이어졌다. 물건이 없어서 대기 중인 전세수요도 있다. 염창동 현대1차 115㎡형은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송파구는 잠실 새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인근 노후 단지 전세가격도 함께 올랐다. 잠실동 주공5단지는 전 주택형이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산본이 주간 0.26%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 목화한성, 무궁화화성 등이 소형 중심으로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을 대비해 미리 움직이려는 소형 전세수요도 늘었고 서울에서 전세물건을 구하지 못해 외곽으로 나온 수요들도 있는 편이다.
그 밖에 ▲평촌(0.11%) ▲일산(0.04%) ▲중동(0.04%) ▲분당(0.01%) 등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분당의 경우 야탑동 탑주공8단지, 정자동 상록보성,임광 등 일부 단지가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하지만 일부 판교 당첨자의 전세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학군 등이 덜 중요한 신혼부부나 노부부 전세수요가 판교로 일부 이동했다.

수도권 전세시장도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서울 전세수요가 유입되면서 금주 상승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구리(0.28%) ▲수원(0.28%) ▲의정부(0.27%) ▲부천(0.27%) ▲남양주(0.23%) ▲고양(0.20%) ▲용인(0.18%) ▲화성(0.17%) ▲하남(0.10%) 등이 올랐다.

강남권 출퇴근이 용이한 구리시는 교문동 덕현, 하나, 인창동 아름마을삼성래미안 등의 전셋값이 250만원~5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이후 전세수요가 늘어난 남양주 일대도 오름세를 보였다. 중앙선 도농역 초역세권 단지인 부영e-그린타운2차,3차 등은 전 주택형이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서울 도심권 직장수요가 찾는 의정부 전세시장은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회룡역 주변 전세가격이 올랐다.

하락한 지역은 ∇시흥(-0.03%) ∇안산(-0.03%) ∇광명(-0.02%) 정도다. 안산은 성포동 현대1차 전세가격이 250만원 가량 조정됐다. 하락한 단지는 물론 하락폭도 크지는 않았다.

본격 휴가철, 금리 인상 겹치며 매매시장 숨고르기
전셋값 오름세는 수도권으로 확산중

정부가 규제완화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서울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매수 대기자들은 가격 조정과 매물 출시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였다. 폭염과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8월 중순까지 숨고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전셋값 오름세는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 도심권 전세찾기가 어려워 신도시와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전세수요자들이 늘었다. 서울 접근성이 좋고 주요 업무지구 출퇴근이 용이한 위성도시를 중심으로 중소형 전세가격이 강세를 띨 전망이다. 판교, 진접, 고읍 등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매물 찾기가 조금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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