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규제완화 속도 조절을 통한 시장 관리 의지를 내비치면서 서울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강남권, 과천, 신도시 등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줄고 거래가 위축됐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가격상승을 주도했던 강남4구 재건축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금주에는 일부 단지에서 1000만원-2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된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대기매수시장이 형성돼 있어 가격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래는 확연히 줄 것으로 보인다. 금주 서울 재건축시장은 ▲0.13% 변동률로 7월 들어 상승폭이 계속 둔화됐다. 구별로도 ▲송파(0.23%) ▲강남(0.13%) ▲서초(0.12%) ▲강동(0.07%) 순으로 송파를 제외하곤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권역 일반아파트 시장도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지만 매수자들이 싼 매물만 찾고 있어 거래는 많지 않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실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고 소폭 오름세에 그쳤다.

금주 서울 매매시장은 △0.06%의 변동률로 7월 최저치이고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5% △0.03%의 주간변동률을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학군수요가 형성되는 강남권, 목동, 신도시 등지에서 방학이사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그 밖에 국지적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형성되는 가운데 출시되는 신규 전세물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가격 상승세를 보인 곳이 많았다. 지역별로 입주공급이 줄기도 했고 최근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이동을 꺼리며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결과다. 유학이나 업무 상의 이유로 해외에 체류 중이던 수요가 경기불황으로 인해 국내로 재유입되면서 임대 가격이 오른 곳도 있었다.

금주 전세시장은 △서울 0.12% △신도시 0.08% △수도권 0.06% 변동률로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매매]

서울은 ▲강남(0.13%) ▲양천(0.12%) ▲강서(0.09%) ▲강동(0.08%) ▲송파(0.08%) ▲영등포(0.08%) ▲마포(0.07%) ▲서대문(0.06%) 등이 소폭 올랐다.

강남권은 재건축단지들이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지만 상승세는 둔화됐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몇 주간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매물가격이 1000만원-2000만원 정도 조정되어 나오기도 했다. 주공3단지도 최근 2~3일 사이 매수문의가 줄었다.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 개포동 우성6차 등 일반아파트도 최근 호가 상승으로 매도-매수 가격차이가 커져 실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양천구는 규제강화 움직임에 매수세가 주춤해져 지난 주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목운초 주변 등 학군이 좋은 일부 단지만 소폭 상승했다. 신시가지7단지 등이 올랐다. 강서구는 화곡3주구 이주로 인해 주변 화곡동, 내발산동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이 모두 강세다.
강동구는 6월 말을 정점으로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고덕주공7단지, 신동아 재건축이 호가강세를 보이지만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금주 고덕지구의 사업진행 소식에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그 밖에 강일리버파크나 암사e-편한세상 등 신규 아파트 중형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도 거래가 잘 안되고 112㎡가 1000만원-2000만원 떨어져서 물건이 나온다. 진주와 장미 재건축도 움직임이 주춤해진 가운데 1~2건 정도만 거래가 이뤄졌다.

마포구는 주변 분양권시장과 함께 아파트시장도 저가물건이 소진되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상암동 월드컵파크단지, 월드타운대림 중소형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7%) ▲평촌(0.05%) ▲일산(0.03%) ▲중동(0.03%) 순의 변동률을 보였다.

분당은 강남권 거래가 주춤해지면서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다. 간간히 실수요 위주로 중형 거래가 이뤄져 수내동 푸른벽산/신성/쌍용 등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평촌은 급매물이나 저가 매물위주로 꾸준하게 거래되면서 비산동 샛별한양1,4차단지 소형이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은 가격변동을 보인 단지가 많지 않은 가운데 강세를 보였던 과천이 숨고르기 중이다. 문의나 거래 움직임이 주춤해졌다. 그 밖에 ▲구리(0.11%) ▲광명(0.10%) ▲부천(0.10%) ▲용인(0.08%) ▲오산(0.05%) ▲고양(0.04%) ▲시흥(0.04%) ▲안산(0.04%)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구리시는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움직이며 토평삼성래미안 131-149㎡가 1000만원-1500만원 정도 올랐다. 거래량이 많지는 않지만 싼 물건이 빠지면서 가격대가 상승했다.

광명시는 실수요 중심으로 매물이 거래되면서 철산, 하안동 주공단지가 250만원-500만원 가량 올랐다. 부천도 중동 팰리스카운티가 실입주자 위주로 싼 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500만원 올랐다.

회복세를 보이던 용인도 6월까지는 저가 매물 거래가 이뤄졌지만 7월 들어 약간 주춤해졌다.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간간히 싼 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되고 보합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광주(-0.06%) ▽의왕(-0.04%) ▽안양(-0.01%) 등은 미미하지만 금주 하락했다. 광주시는 오포읍 신현1차현대모닝사이드 대형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의왕시도 청계동 휴먼시아청계마을4단지가 싼 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소폭 떨어졌다. 안양시는 매물 찾는 수요가 별로 없어 호계동 신도브래뉴 등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연초까지 강남권 새아파트시장을 중심으로 떨어졌던 가격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에 새롭게 출시되는 물건이 많지 않다. 방학철을 맞아 외국에서 거주했던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이 입국하면서 강남권 등 주거환경이 좋은 곳은 전세 물량이 더욱 부족한 상태다. 수도권이나 지방에서 올라온 학원가 수요도 있다. 강남권 외에도 재건축, 재개발로 인해 이주수요가 발생하는 지역이나 소형 전세물건이 부족한 강북권역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구별로는 ▲강남(0.26%) ▲강서(0.26%) ▲도봉(0.25%) ▲동작(0.20%) ▲송파(0.19%) ▲강북(0.18%) ▲강동(0.15%) ▲노원(0.11%) ▲마포(0.11%) ▲용산(0.11%) 순으로 상승했다.
강남구는 대치동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봄철 강남권역 새 아파트 전세 거래가 한차례 이뤄진 뒤 전세 물건이 없지만 수요는 꾸준히 늘어 가격이 상승했다. 방학철을 맞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들어오는 전세수요도 늘고 있다. 대치동 청실, 한보미도맨션 등을 중심으로 수요에 비해 물건 찾기가 쉽지 않다.

강서구는 9호선 개통 영향과 화곡3주구 이주로 화곡, 등촌, 방화동 등지 중소형이 강세를 보였다.

강북권도 전세시장 분위기는 비슷하다. 도봉동 한신아파트는 신혼부부 등 소형 전세수요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물건이 없어 가격이 오름세다. 봄에 싼 전세 물건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뒤고 세입자들이 재계약하는 사례가 많아 출시되는 물건이 부족하다. 강북구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도 이사비용 등을 아끼고 가격만 약간 올려 재계약하는 사례가 많다.

신도시는 ▲평촌(0.17%) ▲산본(0.15%) ▲분당(0.06%) ▲일산(0.03%) ▲중동(0.02%) 순으로 올랐다.

평촌은 비산동 샛별한양1,4차가 신혼부부 위주로 소형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56-105㎡가 150만원-300만원 정도 올랐다. 산본도 7월 들어 학군수요와 신혼부부 수요가 늘어 가야주공5단지 등 소형 물건이 부족한 상태다.

분당도 학군 수요가 움직였다. 서현동 시범단지의 경우 중대형도 오름세를 보였다. 182-223㎡대가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수도권은 ▲고양(0.18%) ▲화성(0.17%) ▲부천(0.16%) ▲하남(0.15%) ▲용인(0.13%) ▲수원(0.12%) ▲남양주(0.11%) ▲의왕(0.10%) 등이 올랐다.

고양시는 대화동, 행신동 등지에서 전세 물건이 부족해 가격이 오름세다. 중소형 외에 대형도 물건이 없어 올랐다. 행신동 샘터주공2단지는 80-89㎡가 250만원 정도 상승했고 대화동 대화마을휴먼빌도 중형이 250만원 가량 올랐다.

화성시 향남읍 풍림아이원은 입주한지 얼마 안 된 새 아파트로서 물건이 없어 가격이 올랐다. 입주 2년차의 동탄신도시 주요 단지에서도 이동보다 재계약하는 사례가 많아 화성 일대 전세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하남시 덕풍동 현대와 한솔솔파크는 전세 수요에 비해 출시된 물건이 적어 거래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양주시는 와부읍과 평내동 중형 물건이 부족하다. 교통환경 개선으로 전세수요가 늘었다.

정부 규제강화 가능성 높아져, 강남 등 주요시장 숨고르기 전망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주요시장의 호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규제완화 속도를 한 템포 늦추고 있다.

이미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한 차례 하향 조정했고 부동산시장의 자금유입 상황을 살피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 규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더 낮추거나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비투기지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서울시의 재건축 가능연한 단축은 무산됐고 전용면적 60㎡이하를 20% 이상 지어야 하는 소형의무비율도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가 규제완화 속도를 조절하고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개입과 규제 강화로 선회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계속 내비치면서 서울 수도권 아파트시장도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거래가 주춤했다.

가격급등 피로감에 휴가철, 정부규제방침이 겹치면서 매수관망세가 나타나고 있고 당분간 가격 보합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강남권 등 주요시장의 경우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하며 대기하는 매수층이 두터워 조정매물이 나올 경우 거래는 꾸준히 성사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싼 매물 위주로만 실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 재건축 호가 급등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여타 시장으로의 상승세 확산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단 국지적으로 개발호재지 주변이나 역세권 등 실수요가 형성되는 곳은 소폭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

재계약 사례가 늘고 매물 공급이 부족한 전세시장은 방학 이사철로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전세금을 높여 다른 지역으로 움직이거나 복비, 이사비용을 부담하기 보다는 전세금을 조금 올려주고 재계약하는 선에서 버티는 경향이 늘고 있다. 강남권 등지는 방학철을 맞아 학군수요와 해외 거주자까지 유입되면서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물건 출시가 잘 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소폭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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